거 참 희한한 일이제
몸이 내 맘대로 안 움직이고
뭐라고 해야 하나?
정확한 표현할 수 없어 답답한데
녹 쓴 기계처럼 삐거덕 거리고
달리기를 해보면 두발이 따로 노는 것처럼
덜커덕 덜커덕
거 참 이해가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네
술을 마시다가 기분이 살짝 나쁘다 생각 들면
목이 턱 막혀 술이 더 이상 받지를 않네
기분 좋게 술 마신 날도 도무지 술이 취하지 않아
마실수록 정신은 또렷해지고 다음날은
종일 텁텁한 기분, 저녁 늦게야 평온을 되찾는
거 참 희안한 일이제
멀쩡했던
철썩 같이 믿었던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 자슥이 슬그머니
등을 돌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