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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Oct 30. 2023

겨울 서곡 - 1992

찬 이슬 내리는 하안동 근처에서

날카롭게 비상하는 겨울새 한 마리

눈알 반짝이며 부리 세우고 털끝 낱낱이 모아

서녘으로 서녘으로 날아간다

     

예고 없이 한기는 서부간선도로로부터 스며들고

내가 재배해온 자학과 울분은

아직도 대책 없이 널브러져 있는데

     

노래하는 마음으로

비에 젖은 기분으로

늦은 밤 소주를 마시고

사랑하는 아이 둘

너희들의 가슴을 비집고 들어가는 연습

     

암팡진 겨울은 시작 되었지만

춘삼월 눈부신 신작로를 생각하며

그래아직은 꿈 꾸어도 좋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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