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이슬 내리는 하안동 근처에서
날카롭게 비상하는 겨울새 한 마리
눈알 반짝이며 부리 세우고 털끝 낱낱이 모아
서녘으로 서녘으로 날아간다
예고 없이 한기는 서부간선도로로부터 스며들고
내가 재배해온 자학과 울분은
아직도 대책 없이 널브러져 있는데
노래하는 마음으로
비에 젖은 기분으로
늦은 밤 소주를 마시고
사랑하는 아이 둘
너희들의 가슴을 비집고 들어가는 연습
암팡진 겨울은 시작 되었지만
춘삼월 눈부신 신작로를 생각하며
그래, 아직은 꿈 꾸어도 좋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