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달려온 일 년
바람 불고, 비 내리는 들판 지나
야생화로 산을 이룬 시간
진정으로 고맙습니다
사람을 파멸로 이끄는 건
한가한 시간이라는 사실
‘사람 사는 게 이거다, 적어도 이렇게
살아야한다’라고 가르쳐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곁에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
그래서 많이 고맙습니다
살다보니 나이 들고
아픈 건 어쩔 수 없지만
눈은 똑바로 떠야제
앞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적어도 내게 당당한 당신을
진심으로 경외해보는
아름다운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