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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Jan 31. 2024

결심

밤마다 잠들 수 없어

돌아보고 또 돌아봅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이렇게 사는 게 옳은 건지

나는 언제까지 살 수 있는지

언제까지 출근할 수 있는지

스무살때 생각했던 안개속의

뿌우연 미래가 40년이 지나도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잠들 수 없어

휴대폰을 받쳐 들고

누워서 미래를 가늠하고 있습니다

팔이 아파 휴대폰이 얼굴에

떨어질 때쯤 억지로 잠을 청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이런 내가 싫습니다

아주 많이 짜증납니다

     

마침내 태워버리기로 했습니다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불안한 불신들

내 몸속에영혼까지 모두 꺼내서

혼자만 알고 있는 비장(秘藏)의 화력으로

재가 되도록 활활 태워버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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