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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Jan 31. 2024

헛똑똑이 예감

당신의 속을 다 보고 나니 더 이상

기다릴게 없어졌어요 힘도맥도 빠지고요

먹고 싶은 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없어졌어요

지갑에도 오만원권 두어장만 있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지요

더 이상은 불편해요 아무런 욕심이 생기질 않아요

     

우습죠 원래 내가 이러지 않았는데

그런데도 오늘 밤쯤 불쑥 골치 아픈 일거리 들고

찾아오는 이가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어요

그럴거예요 맞아 떨어질 거예요

내 예감은 한번도 빗나간 적이 없었으니까요

생각 같으면 뭐하는 사람이냐고 돌려보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또 발을 담글지도 모르겠어요

줏대 없는 헛똑똑이제 혼자 똑똑한 맹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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