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에 찾은 MR실
이 시간에도 어둑어둑한 대기실에서
촬영위해 조영제 넣고, 채혈하고
팔 잡고 있는 이 두엇 있구나
뚜뚜 뚜뚜~, 윙윙 윙윙~~
이승과 저승 사이쯤 숨 막히는 공간
심호흡을 해도 숨은 가쁘게 뛴다
머리만 뉘이면 어디서든 잘 자는 나
자신 있게 삼십분쯤 잠자겠노라 공언했는데
어라, 여기서 왜 뜬금없이 심장이 벌렁거리고
세상 떠난 자들 생각이 날까?
새벽3시반
평소 한 시간도 더 걸리는 올림픽대로
가뿐하게 28분 만에 잠자리로 돌아왔다
잠시 꿈을 꾼 걸까?
다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질 않는다
반려견 코코와 코미가 날개처럼 좌우에서
애기 옹알이 소리 내며 파고든다
하루 종일 자고도 또 자는 너희들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