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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Jun 28. 2024

어떤 새벽 단상

새벽 2시에 찾은 MR

이 시간에도 어둑어둑한 대기실에서

촬영위해 조영제 넣고채혈하고

팔 잡고 있는 이 두엇 있구나

     

뚜뚜 뚜뚜~, 윙윙 윙윙~~

이승과 저승 사이쯤 숨 막히는 공간

심호흡을 해도 숨은 가쁘게 뛴다

머리만 뉘이면 어디서든 잘 자는 나

자신 있게 삼십분쯤 잠자겠노라 공언했는데

어라여기서 왜 뜬금없이 심장이 벌렁거리고

세상 떠난 자들 생각이 날까?

     

새벽3시반

평소 한 시간도 더 걸리는 올림픽대로

가뿐하게 28분 만에 잠자리로 돌아왔다

잠시 꿈을 꾼 걸까?

다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질 않는다

반려견 코코와 코미가 날개처럼 좌우에서

애기 옹알이 소리 내며 파고든다

하루 종일 자고도 또 자는 너희들은

도대체 무엇을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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