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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Jun 28. 2024

어떤 골프대회

격세지감이 이런 거 였군요

오래지 않는 세월동안 몰라보게 세상이 바뀌었어요

나는 지독히도 당신을 미워하고좋아하면서도

당신의 틀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음이

확인되는 날이었어요

     

오늘처럼 가랑비 내리는 날

그물에 걸리거나 스스로 족쇄에 묶인 슬픈 인생들이

여주 신라CC에서 너울너울 산모롱이를

운무처럼 돌고 있었어요

이게 그 잘난 자본주의의 뒷모습인가요?

삼년동안 납세실적도 없다는 어느 CEO

빼도 박도 못한다는 애환이 씁쓸하게 들리는

     

골목대장 없이 치루는 행사맥 빠진 사이다처럼

닝닝하게 금년 오월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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