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세지감이 이런 거 였군요
오래지 않는 세월동안 몰라보게 세상이 바뀌었어요
나는 지독히도 당신을 미워하고, 좋아하면서도
당신의 틀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음이
확인되는 날이었어요
오늘처럼 가랑비 내리는 날
그물에 걸리거나 스스로 족쇄에 묶인 슬픈 인생들이
여주 신라CC에서 너울너울 산모롱이를
운무처럼 돌고 있었어요
이게 그 잘난 자본주의의 뒷모습인가요?
삼년동안 납세실적도 없다는 어느 CEO
빼도 박도 못한다는 애환이 씁쓸하게 들리는
골목대장 없이 치루는 행사, 맥 빠진 사이다처럼
닝닝하게 금년 오월은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