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희길 Jun 28. 2024

초여름 바람소리

눈을 감고 바람소리 듣습니다

바람소리 안에서 이는

시간 흐르는 소리 듣습니다.

아무도 기다려 주는 이 없겠지요

깊은 산사에서도 적막한 들판에서도

누구도 찾지 않는 쓸쓸한 무덤에서도

마냥 외롭지만은 않은 그대 음성

약간은 낯설은 바람소리 듣습니다.

     

잎사귀 아래 꽃은

잠시 숨을 수 있지만

하루 이틀이면

바람 따라 일어서지요

지난 겨울

숱하게 흩날리던 눈 발

꿈속에서 바람과 함께 일어나

오늘 새벽

소금 기둥 사이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어떤 골프대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