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눈을 감고 바람소리 듣습니다
바람소리 안에서 이는
시간 흐르는 소리 듣습니다.
아무도 기다려 주는 이 없겠지요
깊은 산사에서도 적막한 들판에서도
누구도 찾지 않는 쓸쓸한 무덤에서도
마냥 외롭지만은 않은 그대 음성
약간은 낯설은 바람소리 듣습니다.
잎사귀 아래 꽃은
잠시 숨을 수 있지만
하루 이틀이면
바람 따라 일어서지요
지난 겨울
숱하게 흩날리던 눈 발
꿈속에서 바람과 함께 일어나
오늘 새벽
소금 기둥 사이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조희길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