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불빛이 없다(‘89)

by 조희길

안양천으로 낮게 낮게 움츠리고 포복으로 잠입하는 새벽안개

형체도 색깔도 없는 것이, 전신주나 산 중턱에서 소리 없이 하강하여

콧등으로 다리가랑이 사이로 큼큼거리며 냄새 없이 돌아다닌다


구로공단으로, 서울 땅으로 목줄 걸고 총총걸음으로 출근하는 철산동, 하안동 사람들

안개 속살 사이로 월세며 전화비, 상하수도비 따위가 차창에 매달려

우와 우와 소리치는 출근버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조희길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조희길의 브런치입니다.

29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8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0화동의하지 않는 사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