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에서 보내온 편지
(月城 스님)
입추가 지난 날
대지를 식히는 빗방울
산천에 베어드니
마지막 단말마인가
매미소리 시원타...
문득 조석으로
문을 닫고 싶은 건
가을이 이미 문턱을 넘었을게다
문득 상큼하고
햇살이 빛나 보이는 시간
매미소리 이어받아
쓰르라미 같은 염불하고 싶네
뭐이고...
뭐이고...
쓰러쓰러
넘어갈제
아무것도 없네...
구름이 산 넘어 가는 이유
이제야 알겠네
허공이 밝아
천지를 감싸는 것...
(속세에 사는 大悟)
속세와 인연을 끊지 않고는
진정으로 속세를 떠났다고 할 수 없지
지은 죄업을 감당하기 어려운데
남을 위한 설법은 웬말인고?
차라리 연을 붙잡지 않음이
그대를 위하는 일이고
나를 위한 일일 진데
그럴싸한 핑계로 애써 연결하지 마라
잠시 잊었던 사람,
확인 했으면 됐다
이정도면 의리 지킨거지
더 이상 미련두지 마라
육체도 정신도 못 따라간다
도반이 따로 있나
이렇게 살아가는 게
이승이고 행복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