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소망

by 조희길

나를 감싸고 있는 가식의옷을 다 벗게 해주세요

나를 옭아매고 있는 모든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세요


함부로 나를 잘 안다고 나서지 마세요

제발 나대지 말아 주세요

세상이 정한 틀과 법도

심지어 도덕과 윤리도 시시해졌어요


그렇잖아요 지금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ᆢ

힘센자리에 앉으면 정의이고

죽었던 불의가 살아서 정의가 되는 판을

도저히 눈뜨고 볼 수없는 지경이거든요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오늘은 무슨 생각을 해야할지

숨쉬기조차 버겁거든요


나이 먹는게 은근히 두렵고 싫었는데

요즘은 차라리 시간이 빨리 흘러

반듯한 세상이 되길 소망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을, 마당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