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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Dec 31. 2021

어떤 씁쓸함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나?

작심을 하고 어떤 문학상 받은 당신 시를 읽는다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겸손해지려 애써도

역겹다더 이상의 표현은 할 수가 없다

     

나를 우롱하고 있다 

어느 낯선 이국의 거리나 지명 혹은

과학책에나 나올 법한 어느 별의 검증 안 된

얘기들을 차용해서 흔들고 있다

이건 숫제 흔들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내로남불 정치꾼들 보다 더 나쁘다

     

생각도표현도 상상은 자유라지만 이건 아니다

기괴한 것들을 끌어 모으고 자라게 하여

그 땅 위에 섰음을 자랑스러워한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매사 참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일만은 인내심을 발휘해 끝까지 읽는다

행여나를 위로해주는 단 한줄의 시구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끝내위로 받기는 커녕 

훌륭한(?) 당신 참 많이 외롭구나많이 아프구나....’

씁쓸한 여운만 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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