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나?
작심을 하고 어떤 문학상 받은 당신 시를 읽는다
아무리 마음을 비우고 겸손해지려 애써도
역겹다. 더 이상의 표현은 할 수가 없다
나를 우롱하고 있다
어느 낯선 이국의 거리나 지명 혹은
과학책에나 나올 법한 어느 별의 검증 안 된
얘기들을 차용해서 흔들고 있다
이건 숫제 흔들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내로남불 정치꾼들 보다 더 나쁘다
생각도, 표현도 상상은 자유라지만 이건 아니다
기괴한 것들을 끌어 모으고 자라게 하여
그 땅 위에 섰음을 자랑스러워한다
아, 그러고 보니 최근에는 매사 참아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일만은 인내심을 발휘해 끝까지 읽는다
행여, 나를 위로해주는 단 한줄의 시구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끝내, 위로 받기는 커녕
‘훌륭한(?) 당신 참 많이 외롭구나, 많이 아프구나....’
씁쓸한 여운만 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