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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길 Dec 31. 2021

2021년 12월, 한반도

니가 나를 얕잡아 보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함부로 할 수 있나?

일 년 내내 가위눌림 당한 착하고 소박한 나까지

패배자로 몰아넣지 마라

     

얄미운 니가 생각나서 화로 잠 설치고

새벽어두컴컴한 계단을 올라 도착한 사무실

손등이 트실트실해서 오랜만에정말 오랜만에

핸드크림을 발라보니 순식간에 부스스한 각질들이 얌전하게 눕는다

이게 우리 소시민들이다

     

TV를 켜면 채널마다 광란의 시간은 절정에 다다랐다

그러나 이 시간도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이놈들아제발 중심 잡고 맑은 정신으로 세상을 보아라

지금은 진눈깨비 흩날리고 찬바람 불어대는 영하의 날씨

세상은 미쳐 날뛰는 회색지대지만

초록빛 연둣빛 참하고 예쁜 싹은 반드시 돋아날 것이다

     

머지않았다 사람이 사람다울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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