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희길 Jul 29. 2022

자존심

나는 너를 용서할 수 없다

청정무구한 나의 밭에

어지럽게 진흙과 자갈을 쏟아놓고

진주를 찾으라니

광맥을 캐라니

도대체 쓸 만한 돌멩이 하나 없는데


그래서 더 용서할 수 없다

비록 날선 내 혀끝에

가슴을 베일지도

음모의 숲에 빠져

화(火)를 키울지 모르지만


그래도 용서할 수 없다

적어도 아직은 남은 선한 기운과

버릴 수 없는 자존심으로

천지개벽을 꿈꿔도

전혀 낯설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닐진데

작가의 이전글 삶을 온전히 사는 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