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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고 싶을 때,

“시.절.인.연 - 이 네글자를 기억하세요.”

by 세일즈해커 럭키

1.

20대 중반부터, 공동창업자와 7년간 사업을 했습니다. 그 7년 간, 참 많이도 속이 문드러졌지요. 사업이 힘든것도 있었지만 공동창업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컸습니다.


2.

아무리 친한 사람도 함께 살을 부대끼며 일을 하다보면 상처 주고, 상처 받을 일이 종종 생깁니다. 지금보다 더 미숙했던 시절, 공동창업자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제가 했던 생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한 번 참자. 어짜피 내일도 보고 내일 모레도 보며 일해야하는데, 얼굴 붉히며 감정 싸움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 좋은 게 좋은거지‘


그렇게,

해소되지 않은 감정은 검은 먼지 더미와 푸른 곰팡이에 덮여 곪아버렸습니다.


3.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생각의 더 내밀한 곳에는 <만약 이 사람과 크게 다투어 서로 얽혀있는 지인들과의 관계까지 모두 끊어지면 나는 정말 외로운 사람이 될꺼야> 라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본인이 속한 사회집단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요.


4.

그런데 막상 사업을 마무리하고 공동창업자와 관계를 정리하니 생각보다 너무나 홀가분하더군요. 외롭기는 커녕 훨훨 날아갈듯 자유롭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후, 수 개의 스타트업을 거치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게 되었고 이 모든 현상을 단 네글자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절.인.연“


5.

참 묘한 단어입니다. 그냥 인연이 아니라 <시절>인연입니다. 아무리 ‘일하려고 만난 사이’라 할지라도 문자 그대로 ‘일만 하는 사이’로 지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미래를 응원해주다가도, ‘일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격렬한 논쟁을 펼치기도 해야하죠.


6.

이 때,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인연’이라고 생각하면,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는 반드시 ‘감정‘이 낄 수밖에 없는데, <무기한의 인연>이라고 생각하면 숨이 턱 하고 막히는 것 같아요.


7.

반면, <유통기한이 있는 인연>인 시절인연이라고 생각하면 금새 홀가분해져요. 영원하지 않으니까요. 필요하다면 나의 의지로, 불편한 인연을 과감하게 끊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8.

다만, <시절인연>의 진정한 의미는 인연을 끊어버리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삶의 가치는 유한함에서 오듯, 기한이 있는 인연이라면 지금 내 삶에 펼쳐지는 인연들에 감사하고, 주어진 시간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 중요한 일이지요.


9.

이것을 알게 된다면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일에 과하게 집착하지도, 헤어짐에 연연하지도 않을 수 있게 됩니다. 그저 현재 내 삶에 주어진 인연에 순간순간 충실할뿐.


그러다보면 보다 초연한 마음으로, 시절인연들과의 감사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할 수 있게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행복하고 홀가분한 한 주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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