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일즈해커 럭키 Oct 23. 2023

출간 작가의 꿈, 지금 현실로 만드세요.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지원하며 쓴 회고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출간 작가의 꿈, 지금 현실로 만드세요"라는 문구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동안 꾸준히 써놓았던 글들을 목차로 모아 브런치북으로 만들고, 출간 작가에 지원하는 프로세스이다. 그리고 오늘 10월 22일, 23시 59분이 마감일이었다.


총 3시간 30분이 걸렸다. 제목을 쓰고, AI이미지생성사이트로 책 표지를 만들고, 목차를 구성하는 작업이 왜 이리도 어렵던지. 왜 나는 이 지원서를 내기를 마감일까지 미루었는지, 그리고 오늘 지원을 마치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를 회고해본다.



1. 뭐든지 처음이 가장 어렵다.

첫사랑처럼.

경험해보지 않은 것이기에,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기에 처음이 가장 어렵다. 이번에 작가 지원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든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기록해보았다. 여러 산발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들을 관통하는 주제가 있었으니, 바로 '남들의 시선'이었다.

'제목을 이렇게 지으면 좀 바보같아 보이진 않을까?'

'목차를 이렇게 배열하면 너무 생각 없어 보이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은 문장도 깔끔하고 담긴 내용도 더 심오해보이는데, 내 글은 너무 초라해보이진 않을까?' 등등 존재하지도 않는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자문해보았다. "만약 이 글이 내가 쓴 글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것인가?" 분명, "이렇게 용기 내어 출간 지원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 "아직 글이 매끄럽진 않지만, 이렇게 성실하게 글을 써나가다보면 분명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응원을 했으면 했지, "바보같은 내용의 책이 한 권 더 나왔군!"이라고 비하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래서, 출판 지원을 하는 내 자신에게 무한한 내면의 토닥임을 선물해주었다. "그래, 이제 첫 발을 내딛었구나! 정말 대견하다"라면서 말이다.  



2.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서말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쓸모있게 만들어야 값어치가 있다는 속담이다. 써 놓은 글은 꽤 되는데, 한 가지 주제로 관통하게 만들기가 어려웠다. 그 동안 링크드인과 브런치에 썼던 글들은 특정 독자층을 겨냥하여 한 가지 주제를 기획하고 썼다기보다는 그저 내가 쓰고 싶은 것들, 기록하고 싶은 것들의 파편이었다. 그러다보니 하나의 뾰족한 '컨셉'을 도출해내기가 어려웠다. 제목과 목차를 이리 끼워 맞추고 저리 끼워 맞추며 하나의 컨셉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머리를 꽁꽁 싸매다보니 제목 하나를 짓는데도 2시간 30분이 걸렸다.



3. 스토리텔링이 부족하다.

막상 출간 지원을 하려고 보니, 이런 자문을 하게 되었다.

"내가 내려고 하는 책의 독특함이 무엇인가? 독특한 스토리가 있나?"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표면적으로 똑같을지라도, 어떤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사람들을 외면하게 할 수도, 울리고 웃기며 공감하게 할 수 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나의 글에는 스토리텔링적인 요소가 많이 약해보였다. 나라는 사람의 개인적인 인생, 고민, 경험을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어, 독자로 하여금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높은 내적 친밀감을 가지게 하는 글을 써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지원 완료"를 한 나 자신을 칭찬한다.  


진정한 패배는 경기장에서 싸워 지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 기웃거리다 싸워보지도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첫 시도를 해냈으니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노크를 시작한 셈이다. 이번 작가 지원의 결과와 상관 없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열 번째 시도들을 해보리라. 그리고 언젠가, 진짜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판할 수 있게 되는 그 날을 흐뭇하게 상상해본다. 참 뿌듯한 밤이다!

작가의 이전글 링크드인 왕초보를 위한 글쓰기 꿀팁 3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