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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일즈해커 럭키 Jan 10. 2024

아빠, 이빨 요정이 안 다녀갔나봐요

안녕하세요. 세일즈가이와 고객의 성장을 돕는 세일즈해커 럭키입니다.


몇 일전부터 어금니가 흔들린다던 첫 째 아이가 드디어 어제, 치과에서 발치를 하고 왔습니다.


빠진 어금니를 치과의사 선생님께서 지퍼백에 담아주시며, 머리맡에 빠진 이를 두고 자면 이빨 요정이 가져가고 새 이를 준다고 이야기했나봅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빠진 어금니의 구멍 뻥 뚫린 자리를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아빠 이것 좀 봐, 나 어금니 뺐어!”하며, 지퍼백을 흔들어보입니다. 그러면서 “아빠 이빨 요정이 안 다녀갔나봐요. 지퍼백에 이가 그대로 있네~”라며 아쉬워하네요.


저는 현관문에서 신발을 신고 막 밖을 나서려던 참이라 “응 그래~ 어금니 뺐네”라면서 건성으로 대답하고 출근길을 나섰습니다. 버스에 타고 숨을 돌리니, ‘오분만 더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줄껄’이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올해로 10살이 된 아이인데, 이빨 요정의 존재를 믿는 순수함이 남아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문득 큰 아쉬움이 밀려왔습니다.


최근, 오프라인 커피챗을 통해 만난 분께서도 늘 일이 바빠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셨다고 합니다. 이후 기회가 되어 갭이어를 가지며 아이와 충분히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셨었는데, 이전까지는 엄마의 출근을 그토록 싫어하던 아이가 “엄마! 저랑 같이 시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제 엄마가 출근해도 잘 보내줄 수 있어요. 안녕히 다녀오세요!“하는데 큰 깨달음을 얻으셨다고 해요.


아, 내가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그동안 살지 못했던 것은 내가 바빠서가 아니라, 내가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구나.’라구요.


우리의 일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와 에너지를 주는 가족이 일에 자꾸만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하지요. 오늘 퇴근하고 집에 돌아가면 아이에게 꼭 이렇게 말해주려 합니다.


이빨 요정이 어제는 다른 친구들 집에 가느라 못 왔나보다. 아빠 느낌에 오늘은 꼭 올 것 같은데?! 이제 새 어금니 나겠네!



아이를 키우시는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우리의 일과 가정 모두에서 행복한 삶을 선택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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