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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Feb 07. 2024

덕질은 현질이 기본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에 대한 생각으로 온 머리가 가득 차게 된다. 음식을 먹거나, 예쁜 꽃, 물건만 봐도 그 사람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게 된다. 아이돌 덕질을 할 때, 아이돌을 만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덕질하는지에 따라 달렸다. 나 같은 경우 콘서트나 팬미팅을 통해 아이돌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일부의 팬들의 경우 공항에서 기다리거나, 앨범을 수백 장 사서 팬사인회에 가서 아이돌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고는 한다. 아이돌을 직접 실물로 접한 사람들은 선물을 줄 기회가 있지만, 나의 경우 제로에 가깝다. 아이돌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돈을 안 쓰는 건 아니다. 내 아이돌이 만든 캐릭터 굿즈(방탄소년단의 경우 BT21)를 사고, 초동 앨범수를 올리기 위해 여러 장의 앨범을 사고 팬들이 만든 비공식 굿즈며, 생카 투어, 랜덤지옥으로 인해 현질로 포토카드를 사고는 한다. 결국, 덕질은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 


한때, 나는 미니멀리스트를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우리집에 가득 쌓여서 넘치는 아이돌 굿즈들을 보며 일찍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덕질 메이트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온갖 신상 소식이 정말 빨리 접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 나는 카드를 긁고 있다. 이래서 정말 덕질은 무서운 것이다.. 무의식이 몸을 지배하게 된다.. 나는 집에 유독 방탄 굿즈들이 많다. 방탄을 좋아했을 때는 본격적으로 덕질이 시작됐으니, 아미 팬클럽 키트도 구매하고, 썸머패키지, 윈터패키지, 시즌그리팅에 앨범까지.. 정말 엄청나게 샀다. 안 사고 싶어도 매번 다른 컨셉을 기깔나게 뽑아내는데.. 어떻게 안 살 수가 있겠는가. 보통 팬클럽 키트나 썸머패키지, 윈터패키지에는 포토북, 포토카드, 사진 등이 담겨있다. 시즌그리팅의 경우 새해가 시작될 때쯤 판매하는데, 여기에는 달력과 다이어리가 담겨있다. 달력과 다이어리의 경우, 알차게 사용하기는 했지만 다른 포토카드나 패키지들은 그대로.. 새 상품으로 봉인되어 있다. 지금은 총대를 구해서 좋아하는 멤버만 사는 분철을 이용하지만.. 그때는 잘 몰라서 다 샀던 것 같다. 과거에 나.. 그만해. 멈춰!!


거기에 방탄은 BT21 캐릭터 굿즈들이 있다. 연습생 컨셉의 캐릭터는 진이 만든 알파카 ‘알제이(RJ)’, 슈가가 만든 쿠키 ‘슈키’, 제이홉이 만든 말 ‘망’이, RM이 만든 코알라 ‘코야’, 지민이가 만든 강아지 ‘치미’, 뷔가 만든 외계인 ‘타타’, 정국이가 만든 토끼 ‘쿠키’가 있다. BTS에 입덕을 한다면.. 당연히 이 캐릭터 굿즈를 사야 되지 않겠는가. 나는 한때 서울에 있는 라인프렌즈 매장을 다 돌며 슈키와 치미를 사들이고는 했다. 슈키를 산 건, 슈가가 최애인 이유였고 치미를 산 건 노란색 후드티 입은 강아지가 귀여워서였다. 그러다 나중에.. 둘을 계속 사는 건 버겁다는 생각에 슈키만 샀는데.. 어느새 정말 다 비슷해 보이는 인형들이 한가득 쌓이게 되었다. 아이돌 회사에서는 아이돌 앨범만이 아닌, (캐릭터) 굿즈 사업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고 정말 매번 다양한 컨셉으로 엄청나게 많이 판매를 한다. 인형 사서 뭐하냐고 묻는다면, 팬들은 캐릭터 굿즈, 비공식 인형 굿즈과 포토카드를 들고 다니며 인증샷을 찍고는 한다. 아이돌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가방 속에 항상 포토카드를 품고 다니며 인증샷을 찍는 것이 나는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아이돌 덕질의 단점은 덕질은 할 때는 즐겁지만 나중에 현타가 온다는 점을 항상 주의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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