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로스해킹이 한국에 도입되던 과정
2018년도에 그로스해킹, 린스타트업, 애자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투자 없이 자체적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조직과 다음 투자 라운드로 스케일업을 하는 스타트업의 실전에서 아주 하드하게 습득했다. 마케팅의 첫 단추를 '그로스해커'로 시작한 덕분에 지금 액셀러레이팅 서비스라는 걸 할 수 있게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조심스레 한다.
2018, 2019년도 국내에서는 그로스해커라는 명칭 조차도 낯설고 뜨거운 반응 그 자체였으며, 션 앨리스라고 하는 그로스해킹 창시자의 영어 원문을 따라 공부하기 바빴다. 어느 스타트업에 그로스해커라는 정식 명칭으로 일을 시작한 당시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았는지 모른다. "우리 조직에 그로스해커가 왔대" "오~ 해커~" "도대체 어떤 걸 하는 사람인지 소개 좀 해줘요" 초기에는 주로 이런 말들이었다. 그런 시기 어린 관심들은 전사 KPI를 2개월 내, 4개월 내 400%, 600% 이렇게 달성해 나가며 팀과 임원 레벨의 권한을 얻자 달라졌다. 조직 자체가 '그로스, 가설'이라는 말을 입에 붙이는 분위기가 되고 함께 의논을 시작하는 문화가 만들어졌다.
이후 21년도 전후를 넘어가는 때에는 국내 온라인 마케팅 교육 업계에서 팔리는 그로스해커들이 몇명 나오게 되었고, 그로스해킹 에이전시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최초의 선도자가 있으면 그 이후는 여러 벤치마킹과 새로운 형태의 업체들이 나오게 된다. '그로스마케팅'이라는 용어가 국내 온라인 교육 업계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러 인하우스 업계에서도 실제로 그로스를 접목해 일을 해 보니 마케팅에 특화된 그로스 방식으로 국한될 필요성을 느꼈던 것이다.
Cross-Functional한 업무 문화와 Squad 조직 형태를 만들어도 일하는 '사람'들 자체가 모두 본인의 원래 가진 직군 전문성에서 벗어나 추가적인 의견을 내는게 부담이고. 대부분의 기능 중심의 분류, 혹은 대기업 방식을 따라한 스타트업들은 스프린트 식으로 구성원들을 관리하는 게 버겁고. (애초에 관리해야 하는 대상들이 모인 조직은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결국 그로스해킹, 그로스마케팅, 그로스해킹 마케팅, 그로스 에이전시, 브랜드 그로스, 통합 그로스 마케팅 등 여러 용어들이 혼재한 채로 시장이 고착되었다. 인하우스에는 어차피 결국 여러 마케팅 요소를 필요로 하고, 구조를 꾸리게 되니까 그렇다고 치고.
2. 그로스라는 명칭의 오용, 남용
문제는 그로스 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대행, 에이전시 업계로 보인다. 지표 성장을 만드는 그로스 해킹은 특정 툴보다는 사고방식 그 자체를 의미한다. 즉, 그로스해커로서 브랜드 성장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그로스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있는 곳이 즉 그로스 에이전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기존의 퍼포먼스 마케팅 매체만 운영하거나 IMC만 하거나, 브랜드 마케팅만 하던 사람이 그로스라는 말을 갖다 붙인다. 그 숫자가 본인이 가설 잡고 프레임을 만들어 고객들을 유도하고 만들어 낸 결과가 맞는가? 그런 경험이 있는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그로스에서 말하는 가설은, 고객과 비즈니스에서 시작해 통계와 지표로 끝나는 게임이다. 대부분의 대행사들은 브랜드 내부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만든 자연 매출 몇 억을, 본인들의 광고 매체 운영이 만든 성과나 시즌성이라 해석하며 리포트를 보내오고. 데이터 셋업만 운운하며 그로스를 축소해서 설명하고 비용만 비싸게 받는다. 영업력만 집중하고 실제 내부 인원은 주니어급 낮은 인건비로만 꾸려 놓는다. 그리고 실적이 안나오면 영업으로 또 다른 곳 끌어오기를 반복한다. 무책임하지 않은가? (물론 인하우스 브랜드들도 책임 전가하고, 제대로 인풋을 주지 못하거나, 결국 결과가 나왔을 때 가져가는 파이 차이가 너무 크기는 하지만.)
고객에게 과할 정도로 집착하는 분석과 기획, 가설, 숫자를 만드는 그로스해킹 마케팅은 브랜드 내부에 생각보다 깊이 관여해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다음 편에서는 '그래서 그로스해킹 마케팅'은 어떤 요소들을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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