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어 크립

[Radiohead 노래가 찌질한 과거를 상기]

by 살믄녀행

더럽고 악취가 나는 것 같아


그런 것이 네게 있다면 어떻게 할 거야


근데 사실은 그게 내 일부라면


피가 철철 나건 도려내 파묻어 버릴까


근데 그건 또 겁나


그렇게라도 하면 좀 낫겠지?


근데 할 수는 있나?


혹 일부가 아닌 전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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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Radiohead의 Creep을 듣기 쉬운 음악이라고 생각했다.


노래방 팝 인기차트의 첫 페이지에서 항상 볼 수 있기도 하고


한참 기타를 독학하고자 할 땐 쉬운 코드 노래로 소개되는 곡이기도 했다.



종종


' I don't belong bere.'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절정이었던 20대 초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뒤에 'But, Who care?'


라는 마음을 덧댈 순 있게 되었지만



너보단 내가 좀 더 나은 것 같고

쟤는 너무 잘나서 못 비비겠다.

나 같은 애는 여기 못 끼겠는데...

저런 데는 끼워줘도 싫어...


콤플렉스에 열등감에

그것도 참 다양해서

너도나도 내 자존감을

모래 땅따먹기 하듯 긁어가네


지금은 좀 남았으려나

뭐 그때나 비슷한 것 같긴 한데

긁어가면 다시 슬금슬금 모래 쌓아놓는 법은

터득한 것 같기도 하다.


I'm a creep, I'm a weirdo.

But that's who I am.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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