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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현철 Jan 31. 2023

특수학교의 졸업식

새로운 출발을 앞둔 너희를 응원하며

매년 이 즈음이 되면

학교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졸업식입니다.


졸업식

졸업식.

학생이 규정에 따라 소정의 과정을 마치는 일을 의미합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해당 교육과정을 이행하고 이에 걸맞은 학력을 인정받는 셈입니다.

마땅히 축하받아야 할 졸업식.

하지만 특수학교에서의 졸업식은 일반적인 상상과 꽤나 차이가 납니다.


물론 축하의 자리이긴 마찬가지.

가족들이 함께 모이고 주요 내빈도 함께합니다.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꽃다발과 선물.

그리고 학사복과 학사모. 그러나 그 이면에는 많은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치, 초등, 중학, 고등의 과정이 함께 있는 특수학교의 경우, 유치, 초등, 중학의 졸업식은 수월히 지나는 편입니다. 상급 학교로의 진학이지만 반만 달라지는 진급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의 경우 180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니, 여러 번의 졸업식을 거쳤다 하더라고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졸업을 경험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재학하는 특수학교의 경우 학교를 떠난다는 것은 이제 온전히 부모의 몫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침에 어디엔가 갈 곳이 있고, 무엇인가를 배우고(비록 속도는 늦을지 모르나) 그리고 저녁에 돌아온다는 것이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제 아무 곳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거꾸로 아무 곳도 갈 곳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 그 상실감은 경험하지 않으면 말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아무 곳도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거꾸로 아무 곳도 갈 곳이 없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결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누군가 듣기 좋은 말로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라고 했지만 그게 그냥 말 뿐은 결코 아닙니다. 아이는 분명히 자랐으며 사회에 나갈 나름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선배 부모들에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졸업식을 앞둔 그때는 마치 학교를 떠나면 모두 끝나는 것 같았지"라고 회상하시던 한 졸업생의 부모님은 "그래도 나와보니 또 살아지더라"라고 회상하셨습니다.


환경이 변하면 아이도 그만큼 성장합니다. 사랑하는 부모님들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가지 않은 길이 때로는 걱정이 되더라도 오히려 더 좋았다는 선배의 이야기를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자녀의 교육과 관련한 궁금증이나 고민이 있으시면 아래의 연락처를 통해 이음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언제나 부모님을 응원하며 곁에 있겠습니다.




제주도 특수교사 봉사모임 '이음'

 특수교육 및 상담 : eeem_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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