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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Nov 02. 2020

매일 아침 써봤니 ?

조금씩 꾸준히, 나만의 글쓰기 프로젝트

지금 돌이켜보면,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당시엔 꽤나 대담한 목표들을 여럿 세웠던 것 같다.


애증의 땅 인도에 대해 이것저것 기록해보리라,평소에 말로 다 하기 어려운 일상속 고찰 또는 속내를 고백하듯이 꾸준히 써보리라, 그리하여 언젠가 내 책의 일부가 될 글감을 차곡차곡 쌓아가리라....


늘상 그렇듯이 과도한 목표는 부담으로 다가왔고, 그렇게도 좋아했던 글쓰기가 어느새 의무감은 없지만 제출하면 가점을 받는 자율제출과제처럼 되어버렸다. 굳이 해야할 필요는 없기에 '나중에 시간남으면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미루고 있지만, 뭔지 마음 한켠에 찜찜하게 남아있는 그런 것 말이다.


글 쓰는 것에 대한 슬럼프 - 사실 슬럼프랄것도 없다. 글쓰려고 제대로 책상에 앉아본 게 언제였더라 - 를 겪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전 방송사 PD, 현 블로거이자 강사인 김민식님의 "매일 아침 써봤니"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가볍게 두어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저자의 실제 경험담들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적혀있어서 여러모로 와닿는 부분이 많았다.




"어쩌면 제 인생은 지금까지 실패로 점철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자 꼬시려고 춤을 배웠는데 엉뚱하게 춤에 중독되고 말았고요, 통역사 되려고 영어를 공부했는데 엉뚱하게 예능 PD가 됐습니다... 통역사가 되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영어 문장을 하나하나 외우는 순간 성장의 성취감을 느꼈고, 대박 드라마를 연출해서 행복한게 아니라 하루 한 편씩 글을 올리는 매 순간이 즐겁습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입니다."


"머릿속 생각을 글로 옮기면 정리가 되고 앎이 단단해지거든요. 내가 알고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려면 그것을 남에게 가르쳐보면 됩니다. 혼자 머릿속으로 하는 생각은 확인할 길이 없지만, 남 앞에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다 보면 반응을 살필수 있어요."




책에 영감을 받아, 나또한 글쓰는 습관에 대한 나름의 목표와 마음가짐을 다시한번 정리해 보았다.


첫 번째, 트위터에 수시로 짧은 글을 올린다. 그동안 글감이 떠오를때마다 메모장에 단상노트를 적곤 했지만, 안건화 되지 않은채 켜켜이 쌓여가고만 있다. 어차피 메모장에 쓰는 얘기들은 날것의 개소리(?)인데, 사실 트위터와도 결이 같지 않은가. 설령 내 포스팅이 허공속의 외침이 되더라도, 수시로 공유하고 되새김질 해보자.


두 번째, 하루에 단 100자라도 꾸준히 써본다.  기간의 글쓰기 슬럼프(?)는 결국 부담감은 있지만 의무감은 없기에 온 것이다. 꾸준히 쓰며 글쓰는 기쁨을 되찾자.


세 번째, 글쓰는 취미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린다.  주변인들에게도, 그리고 브런치에도 취미로 글쓴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서 글쓰기 생활을 지속적으로 할수 있는 계기와 요인들을 만들자.




이렇게 떠나보내긴 아쉬운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나만의 작은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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