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서 폭풍 검색
아빠의회갑은 3년 전 친정오빠가 식당을 예약해서 내가 현수막과 케이크 그리고 답례품을 준비해서 간단하게 이모들과 식사를 했었다. 그런데 엄마의 회갑~! 코로나로 식당에서 할 수도 없고 모이기도 힘든 현실.
그래서 친정오빠는 좋은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대접을 해드리고, 나는 집에서 간단하게 서프라이즈 상차림을 준비하기로 서로 역할을 나누었다. 사진용으로 남길 상차림이지만 처음 해보는 것이어서 막막하기도 했고 준비할게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서 일주일 전부터 필요한 물건들을 열심히 검색하고 구매하기 시작했다.
혹시나 회갑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 될 수 있을 것 같아 정리해본 회갑상차림.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상차림. 처음에는 대여를 하려고 결제를 끝냈었다. 그런데 전화가 와서 내가 예약한 상차림이 벌써 예약이 차서 다른 것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여 가능한 목록들을 보내주셨는데 가격은 더 비싸지고 맘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대여를 하면 아무래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고 잘 포장해서 다시 보내야 하는 번거로움. 그리고 코로나로 대여는 조금 조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대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상차림 소장용을 검색해서 최대한 간단하고 저렴하면서 심플한 것으로 초이스 했다. 구매한 물건들로 전체적인 틀을 잡고 그 외에 허전한 부분은 우리 집에 있는 소품과 엄마 집에 이쁜 물건들이 많아서 잘 조합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저렴하면서 심플한 상차림으로 구매완료!!
그다음 바로 검색한 것이 현수막!!! 처음엔 무조건 사진을 넣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엄마 사진은 아무리 찾아도 고화질이 없었다. ㅜ ㅜ
그래서 고민 끝에 그냥 화사하게 환한 디자인으로 뒤에 붙여주면 분위기가 확 살 것 같다는 생각으로 디자인을 골랐다. 주문을 하고 결제를 하니 몇 시간 후에 바로 시안을 문자로 보내주셨고, 다음날 바로 배송이 되었다. 받자마자 혹시 틀린 부분이 없는지 한번 더 확인하고 접어 있으며 자국이 남기 때문에 받자마자 돌돌 말아서 보관했다.
아빠 생신 때 처음 떡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너무 예쁘고 어른들도 생크림보다 떡이라서 맛있게 드셨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떡케이크를 주문했다. 당일날 찾아야 하기 때문에 엄마 집 근처에 마침 떡케이크를 만드는 곳이 있어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음엔 떡 케이크보다 그냥 심플한 케이크를 하는 것이 이번 상차림에 더 어울렸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상차림에 워낙 꽃이 많아서 눈에 확 띄지도 않고 무엇보다 가격이 조금 있어서 차라리 하얀색 우유 케이크에 준비한 토퍼를 했어도 충분히 이뻤을 것 같았다. ( 케이크 자체는 너무 이뻤다 가까이에서 사진 찍으면 너무 이쁘게 나옴)
케이크에 꽂을 토퍼를 주문했다. 꼭 하지 않아도 되지만 문구가 참 맘에 들어서 주문하게 되었다.
(엄마의 세 번째 스무 살)
좀 더 파티 느낌을 주기 위해 추가로 풍선 데코를 구매했는데 벽 한쪽에 준비해서 붙여주니 꽤 괜찮았다.
그리고 상차림을 좀 더 화사하게 해 줄 꽃바구니 (새언니가 따로 준비해줌)
당일날 급하게 과일가게에 가서 과일 구매 (사진에 잘 나오도록 초록, 빨강, 노란색 과일로 ㅋ)
용돈을 드리려고 하는데 조금 재밌게 드리고 싶어서 검색하다가 피자박스 용돈 박스를 보았다. 평소에 피자를 좋아하는 엄마에게 재밌게 용돈을 드리기에 딱인 것 같아서 구매했다. (실제로 받아보시고 깜짝 놀라심. 너무 재밌어하시고 좋아하셨다^^)
완성된 상차림
떡케이크와 토퍼
한쪽 벽에 장식한 풍선
평소에 이렇게 꾸미고 만드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재밌게 했다.
확실히 집에서 하다 보니 조금 더 신경 쓸 부분이 많았지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엄마가 또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