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현관문을 누군가 노크한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모님 아들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작은 꽃다발을 내민다.
종종 먹을 것을 요리해서
나눠주시는 사모님께서
이번엔 꽃을 나누어주신다.
이번에 담임으로 나가게 되셔서
교회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셨는데
그때 받은 꽃인 것 같았다.
꽃을 나누어주시다니.
생각도 하지 못했다.
받은 꽃을 이쁘게
꽃병에 담아놓는다.
(인테리어용으로 가짜 꽃을 담아 놓았던 꽃병인데
진짜 꽃을 담는 영광을 누리는구나 ㅎ)
몇 주 후,
또 똑똑
사모님이 또 꽃을 나누어주셨다.
아이가 들고 와서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아마도 이번엔 담임 나가게 되신 교회에서
인사하고 받은 꽃인 듯싶었다.
나도 종종 꽃다발을 선물로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잘 말려놓거나,
꽃병에다가 이쁘게 넣어놓고
혼자만 바라보곤 했는데,
꽃을 나눔 하시는 사모님을 보니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꽃 여러 사람이 함께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혹시라도 꽃을 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려나?라는
의문점이 생기기도 한다.
개개인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꽃 받으니 너무 좋다.
집에 들어올 때마다
꽃 덕분에 집이 더 화사하게 느껴진다.
꽃도 좋고
생각해서 마음 써주시는
사모님 마음은
더 좋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