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네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너무 무서워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길을 가다가 고양이를 만나면 다른 길로 한참 돌아가야 하더라도 고양이를 피해 다른 길로 갔다.
고양이가 앞에 있으면 다리가 후들후들.
생각해보면 고양이가 오히려 나를 무서워했겠구나 싶지만...
그렇게 고양이를 무서워한 채로 30년을 살았는데
내가 이사 간 동네에 고양이가 유독 많았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고양이가 많아서 길을 걷다 보면 고양이 울음소리도 많이 나고 매일매일 마주쳤다.
그렇게 고양이 많은 동네에 한 3년 살다 보니..
어느 순간 고양이를 봐도 놀라지 않았고,
또 매일 마주치는 고양이는 ' 또 너구나' 하면 얼굴도 익히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보니 이제는 고양이를 보아도
무섭다고 돌아가지 않으며,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지도 않았다.
보는 정이 얼마나 큰지
매일 보고 보고 또 보다 보니..........
정이 들었나 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