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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진양 Jul 12. 2019

꿈?

난 시간이 지나고 점점 뚜렷해 지더라.


무언가 하고 싶었던 게 있었나?

그냥 그때그때 다른 사람이 가는 길을, 나와 맞지도 않은 길을 ,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는 길을 나도 당연히 그 길에 합류해야만 하는 줄 알고 따라가느라 급급했지. 암튼 뒤돌아 생각해보면 딱히 그렇게 하고 싶었던 것도 없고, 그냥 그때그때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해내기도 벅차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육아를 10년 정도 하면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지금 당장 나에게 나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엇이 하고 싶은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아이를 키우는 10년 동안  

" 혼자였을 때 해외든 국내든 많이 다녀 보고 시야를 좀 더 넓힐 (걸)껄"

" 혼자였으면 더 많이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시간을 알차게 보낼 (걸) 껄"

" 혼자였으면 평소 관심 있어 했던 그림공부나 포토샾, 일러스트 등 학원을 다니며 열심히 배워볼 (걸) 껄"


껄껄껄 이런 생각들을 수도 없이 했다.


 그때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시도조차 하지 않은 일들을 , 육아를 하면서 깨달았다.

정말 핑계였구나. 해보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금은 단지 나에게 " 시간"만 주어진 다면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용기가 마구 마구 샘솟았다.


그래서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나에게 시간적 여유가 생긴 지금,

나는 내일 배움 카드를 신청하고 포토샵 일러스트 학원에 등록을 하고 다니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작은 발걸음이지만, 시작을 했다는 그 자체만으로 나에게 큰 발걸음이었다.


그리고 그 발걸음 발걸음이 합쳐져 어느새 내가 목표한 그곳에 머무를 수 있게 되겠지..

혹 그 목표까지 도달하지 못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나는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설레는 지금 이 순간도 정말 행복하기 때문이다.


두려움도 많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지도 않는 소심한 나의 성격.

생각해보니 실패를 두려워했던 것 같다. 실수하면 어쩌지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들

그런데 지금은 실수 좀 하면 어때. 실패 좀 하면 어때. 그걸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으니까

차라리 뭐든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바뀐거 같다.


아무런 도전조차 하지 않고 시작조차 하지 않았던

내가 수없이 후회스러웠기 때문에..

나중에 또 시간이 흘러
뭐해볼껄 이렇게 할껄   껄껄껄 하지 말고 지금 주어진 시간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보고싶다.



그림 : 미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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