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변화에 대한 태도

by 미진양


익숙한 동네,

일정한 생활루틴,

이것은 마음의 평온함과 안정감을 누리게 한다.

하지만 삶은 항상 그대로 있지 않고 주기도 일정하지 않으며

갑작스레 많은 삶의 변화들이 도래한다.

예민한 성격상 삶의 변화들이 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두려움도 크지만

그래도 결혼 전에는 내 감정만 컨트롤하면 괜찮으니 그래도 나은 듯했다.

그런데 자녀들이 생기다 보니 삶의 변화는

나의 어려움보다는 자녀들이 삶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확실하지 않은 답과 예측불가능한 상황에 더 민감해지고 불안해지는 듯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변한 환경에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변화에 아이들이 심적으로 불안해하지 않도록 나부터 최대한 편안한 척, 여유로운 척을 한다. 여유로운 말과 행동과는 달리 나의 몸은 더 빠르게 주변을 탐색하고 다량의 정보를 습득하려고 노력하기에 더 빨리 지치고 힘이 든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이러한 상황을 계속 경험하다 보니 나름 노하우도 생기고 변화에 대해 좋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변화된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점과 긍정적인 부분을 더 생각하려고 한다. 예전엔 변화된 환경이 힘들면 늘 과거를 그리워하고 후회하고 징징거렸다면 이제는 조금 성숙한 어른이 된 듯하다. 물론 지금도 변화는 두렵고 낯설고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하지만 예전엔 변화라는 낯선 손님을 나의공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온힘을 다해 문을 밀며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버텼다면, 요즘은 약간의 썩소를 지으며 문을 살짝 열어주는 정도로 바뀌었다고 해야 하나?

“아메리칸 걸 홀리데이(2004)”영화에서 나오는

우린 모든 것들이 그대로 남아있길
바라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단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고


이 대사를 듣는데 아이가 변화에 힘들어할 때 나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일어난 일, 일어날 수밖에 없는 변화에 대해서 불평해 봐야 달라질 것은 없고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질 테니 차라리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편이 훨씬 유익이 될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변화에 대해서 잘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태도가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나 변화를 차분하게 빠르게 잘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나의 성숙함이 달라지지 않을까? 그리고 아이들도 삶에 대한 이러한 태도를 가진다면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변화씨,
내가 웃으면서 맞아주지는 못해도
앞으로
손은 살짝 내밀어 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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