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과 웃음 그 사이
초등학교 아이가 운동을 시작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차로 데려다주고 데리고 온다.
시간에 매여있다 보니 생각보다 내 시간이 많이 없어졌다.
다시 어린이집 시절로 돌아간 느낌.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데리러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너무 편하고 좋았는데,,
그러다 보니 좋아하는 취미생활과 친한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고,
체력적으로 지치다 보니 시간이 나면 쉬기 바쁘다.
그러다,
오랜만에 아이가 운동을 쉬는 날.
여유롭게 카페에 가서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싶어서
기분 좋은 외출을 했다.
평소에 오랜 시간 앉아있어도 눈치 보지 않는 스타벅스를 좋아하는데
마침 쿠폰까지 있어서 딱이다 싶었다.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 창밖을 구경하며 기다렸다.
주문번호가 불러지고 픽업대에 가서 커피를 바라본 순간 멈칫.
음??
생소한 라떼 아트.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커피를 들고 자리에 와서 바라보고 있으니 웃음이 났다.
아마도 알바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분의 작품인 듯했다.
열심히 하트를 만들려고 애썼으나
마음과 달리 손이 움직여지지 않았구나 싶다.ㅎㅎ
옆에 동행자가 있었으면 같이 바라보고 웃으며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혼자 갔기 때문에 사진으로 남겨서 남편에게 보냈다.
남편도 웃는다 ㅎ
누구나 처음은 있는 법.
초보시절이 있어야 그다음 경력자가 되지 않겠는가.
당신의 나아질 앞으로의 모습을 응원합니다. ㅎ
며칠 후,
커피가 꽤 맛있다는 동네 카페에 가게 되었다.
커피가 한가득 담겨서 찰랑찰랑 거리며 거의 넘칠 듯 보였다.
그런데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자리로 가져다주는 모습에 한번 놀라고,
아름다운 라떼아트에 한번 더 감동을 받았다.
이 분도 초보시절이 있고, 수 없이 실패하던 시절이 있었겠지?^^
뭐든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물이 만들어지기 마련.
초보시절의 서툼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나아질 모습을 기대하며 모든 일에 임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서 바라봐주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초보시절에 안 그래도 긴장모드인데
옆에서 한숨 쉬고 좋지 못한 소리들로 기를 죽이면
점점 더 실수가 많아지고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준다면 분명 나아질 텐데 말이다.
암튼 여러 생각을 들게 해 준 라떼아트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