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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진양 May 14. 2020

나의 첫 수세미 뜨기

(C) crochet


예전에 유튜브를 보며 코바늘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었던 적이 있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서 재밌게 만들었었다.

그때 잠깐 뜨개를 하고 남은 재료들을 오랫동안 거실장에 넣어 두고, 가끔 볼 때마다 다시 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서랍을 닫곤 했다.


코로나로 아이들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집에서 뭔가 시간 보낼 수 있는 것을 떠올리다가

코바늘로 수세미를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끔 선물로 직접 뜬 수세미를 선물 받으면 참 유용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만들어서 주변에 선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의 첫 수세미 뜨기 과정은 이러했다.


Step.1 집에 있는 실로 먼저 연습해 보기.



수세미 실은 따로 주문해서 사야 하기 때문에 일단 집에 있는 실로 연습해 보기로 했다. 괜히 수세미 실을 잔뜩 샀다가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버리게 될까 봐 내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테스트 하기 위해 집에 있는 실로 연습을 해보았다.

오랜만에 하는 것이어서 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유튜브로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맘에 드는 영상을 발견하고 연습 삼아 천천히 떠 보았다.

처음엔 버벅대다가 영상을 보다 보니 예전에 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차근차근 완성해 나갔다.

완성된 모습을 보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집에 있는 실로 처음 완성한 수세미 모양. 처음엔 바구니 모양 수세미를 만들려고 했다.


Step.2 수세미 실 색깔별로 많이 주문하기




인터넷으로 수세미 실을 검색해보니 9개를 사면 1개를 더 준단다. 그래서 색깔도 다양하게 있어야 지루하지 않을 것 같고, 돈이 아까워서라도 부지런히 수세미를 만들 것 같아 자신 있게 실을 10개 주문했다.

다음날 수세미 실을 받고 알록달록 이쁜 색깔들을 보고 있자니 빨리 만들고 싶어 졌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열심히 수세미를 뜨는데 처음에 만들고자 했던 바구니 모양 수세미가 초보자인 나에게는 조금 어렵고 손이 많이 갔다. 그래서  좀 더 쉬우면서 특이한 수세미 뜨기 영상을 찾다가 맘에 드는

수세미 모양이 있어서 다시 뜨기 시작했다.

알록달록 눈이 즐거운 수세미 실



영상을 보면서 하다 보니, 처음이라 1시간 정도 걸려 완성했던 것 같다. 만들고 난 모습이 생각보다 더 이뻐서 다른 색깔 실로 바로 또 만들었다.

처음보다는 수월하게 두 번째 수세미를 완성할 수 있었다.


Step.3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 반복해서 뜨기


하나 둘 완성해가니 뿌듯하고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성취감. ㅋ

3개 정도 완성했을 때 다른 디자인도 해보고 싶어서 또 유튜브를  열심히 검색했다.

집에서 티브이 보면서 만들고, 자기 전에도 조금씩 만들고..

나중엔 어깨가 다 아팠다. 그런데도 완성되는 모습을 보니 계속 만들고 싶었다.

10개 정도 만들어서 근처에 사는 고모에게 먼저 선물하고, 어버이날을 맞아 청주에 내려가면서 간 김에 친정과 시댁에 드렸다.

받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별거 아니지만 기분이 좋았다. 코로나로 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간절했었나?! ㅋ

수세미를 보고 이쁘다고 칭찬받으니 오랜만에 성취감 뿜 뿜. ㅋ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어쩌다 발견한 수세미 뜨기



아무 생각 없이 시간 보내기 좋은 것 같다. 강추입니다. (어깨 아픔 있음, 어려운 부분에서 머리 아픔 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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