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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진양 May 28. 2020

기분좋아지는 포장지

Wrapping

요즘 나의 일상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평소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보다 조금 더 바쁘게 보내고 있다.


평소보다 자주 밥을 차리게 되었고, 아이들 공부를 한 명 한 명 봐주어야 하고,

과제도 챙겨야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오랜 시간 붙어 있다 보니 "엄마"라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듣게 된다는 것.


하지만 처음엔 힘들게 느껴졌던 것들이 매일 반복되면서 일정한 틀이 생기고, 그 안에서 적응해가며 조금씩 수월해지는 듯하다.

아이들과의 생활은 이렇게 점차 적응해가면서 나아지고 있는데,


나만의 온전한 시간이 없어서 그림 그릴 시간도 부족하고 글 쓸 시간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만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다.

보고픈 얼굴들이 참 많은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만날 수 없으니 처음엔 참을만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 요즘 울적한 기분이 들었는데 ,

아침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집 앞에 왔는데 사과 선물을 받은 것이 있어서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내려가서 남편 차 뒷좌석에 있는 사과상자를 꺼냈는데

포장지가 너무 귀여웠다.



집에 가지고 올라와서 식탁에 올려놓고 쳐다보는데

자꾸만 따라 웃게 되는 것이었다.

(입꼬리를 씰룩 씰룩 올라가게 만드는...)


조금 단순한 삶을 살고 있다 보니 작은 것에도 웃음이 나는 건지. ㅎㅎ

별거 아닌 일에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졌다.


하루빨리 코로나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마주 보고 차 한잔 마시며,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를 마구 마구 풀어놓고 싶다.

그런 날이 곧 오겠지. 곧 올 거야. 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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