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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진양 Oct 15. 2020

첫 장거리 운전

남편은 바쁘기 때문에 나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닐 일 이 많아서

운전면허를 따야겠다고 생각하고 운전면허를 따게 되었다.

남편 휴가 때 열심히 학원을 다니며 운전면허를 따게 되었고, 첫 운전을 하며 떨리고 설레였던 기억.

그게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운전이라고 해봤자 멀리는 다니지 않고 동네 마트나 근처 볼일  보러 다닐 정도.

모두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정도만 운전하고 다녔다. 장거리는 주로 남편이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첫 장거리 운전에 도전하게 되었다.  

친정엄마가 정말 오랜만에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혼자 하시기에는 힘들 것 같아서

내려가 도와드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를 달리 때 남편이 종종 이야기해주었던

주의 사항들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천천히 운전해보기로 했다.


드디어 결전의 날,

심장이 쿵쿵, 바운스 바운스.

침착하게 천천히 쉬엄쉬엄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출발하였다.

 

고속도로 입구까지 가는 시내운전은 가볍게 통과.

톨게이트를 지나자 많이 긴장이 되었다.


1차로는 추월차선이기 때문에 1차로는  피해서 달렸다. 난 빨리 가는 것보다

 적정속도를 지키며 가는 것이 마음 편했기 때문이다.

옆에 큰 화물트럭이 있으면 조금 속도를 내서

최대한 옆을 빨리 지나갔다.

내가 고속도로를 무서워했던 것이 큰 버스나 화물차 때문이었다.

큰 차가 혹 내 옆으로 바짝 붙기라도 하면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계속 달리고 차츰 도로에 적응하다 보니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졌다.

요령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겼다.


휴게소에 들러 아이와 화장실에도 가고 , 정신을 더욱 번쩍 들게 해 줄 커피도 사며

 잠시 앉아서 휴식시간을 가졌다.

그래도 반 정도 왔다는 것이 위로가 되었다.


다시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렸다.

물론 운전 중에 커피는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네비에 찍힌 km의 숫자는 왜 이렇게 더디게 줄어드는  것 같던지...

그래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2시간 정도 열심히 달린 결과,

드디어 청주IC가 눈앞에 보였다.

 

골인지점을 앞둔 기분이란. 하하하 묘한 성취감이 들었다.

남편에게 엄마에게 혼자 운전해서 왔노라고 전화로 빨리 자랑 하고 싶었다.

고속도로운전을 하고 나니 엄마 집에 가는 시내운전은 매우 쉽게만 느껴졌다.


 이렇게 나의 첫 장거리 운전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 너무 긴장했던지 결국 저녁 먹고 체했지만 말이다.... ㅋ)


그 후로, 친정에 혼자 운전해서 종종 내려간다.

운전을 할 수 있게 되니 더 자주 찾아뵙게 되는 것 같다.


생각해보니 막연하게
고속도로가 무섭다고
생각하는 내 마음이 문제였던 것 같다.
시내운전과 크게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하니
쉽게 고속도로 운전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음먹기 달렸다는 말
맞아 맞아 고개 끄덕끄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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