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진양 Aug 07. 2020

나를 위한 모닝세트

morning set

코로나로 주 1회 등교를 하고 있는 아이들.


우리 집 쌀이 바닥을 보이는 속도가 빨라진 것에 한번 놀라고,

엄마가 매년 해주시는 김장김치가 늘 1년동안 충분히 먹었는데,

6개월 만에 김치통이 비워지는 것에 또다시 놀랐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식비도 늘어났다.

그리고 내가 주방에 머무는 시간 또한 늘어났다.


예전엔 아침과 저녁 챙기는것만으로도

하기 싫어서 종종 투덜 되곤 했는데,,,

그때가 너무 감사한 것이었다... ㅎㅎ



요리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쳐 갈 때쯤이었다.


작은아이 학교 가는 날에

큰아이 온라인 수업 전 먹을

아침 거리를 만들어 놓고,

작은아이 등교를 도와주기 위해 함께 집을 나섰다.


작은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동네 근처 던킨으로 향했다.


내가  요리한 음식이 먹고 싶지 않았다.

나의 일터나 마찬가지인 집으로

다시 출근하고 싶지 않아

잠시 나의 아침을 해결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모닝세트를 주문하고

따뜻한 커피와 함께 빵을 한입 베어 물고

창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푸르른 나무를 바라보는데

참 좋더라.


커피 향도 너무 좋고,

던킨 메뉴판에 나오는 광고조차,

바라보고 있는데 왜 좋은지 모르겠다.


1시간 정도 나의 시간을 보내고 들어오니

기분전환이 되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커서 이렇게

잠깐이라도 내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했다.


어떻게든 나의 시간을 갖는 것이 엄마들한테는 참 중요한 것 같다.


나를 가끔은 더 생각해주는 것이,  
나를 돌보아 주는 것이,
아이들을 보살필 영양분이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섞지말고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