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언 땅이 풀리며 여린 새싹이 돋을 무렵,
누구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맞아들였지.
유난히 춥고 조용했던 지난겨울은,
너의 성장점이었다는 걸 오래도록 기억하렴.
너는 알고 있었지,
속도를 내어 본들 정신만 메마를 수 있다는 것을.
너는 알게 되었지,
주위 사람과 비교해 본들 영혼의 크기만 쪼그라들 뿐이란 것을.
유연하게 흔들리는 동안,
선 채로 얼어붙은 겨울나무의 가지가 봄을 기다리듯, 시간은 고요했지.
'너'의 에너지는 가장 추울 때 빛을 머금어 부푸는걸 '나'는 보았어.
현재에 고이지 않고 작은 변화라도 꿈꾸는
너의 내면은,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생명들과 닮았었지.
걱정과 불안을 어쩔 수 없이 껴안아야 해도
가장 소중한 것만은 붙들어야 한다며
품고 또 품었지.
몸을 수그려 배울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는
삶의 태도에서,
미래의 너를 보았어.
실패하는 순간조차 허투루 살지 않겠다고
꼭 다문 두 입술은 말했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함으로 바라보는 마음은
왠지 웃고 있는 것 같더라.
"무엇을 보았던 거니?"
지난겨울은, 또 다른 봄이었어.
자연의 시간과 너의 일상은 멋지게 닮았었기에….
진짜 봄이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