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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감 Mar 19. 2022

청도군과 코네티컷주의
'RECYCLE  HOUSE'

동네의 다 허물어져 가는 집을 사들여서 부근의 각종 폐자재를 주워다 수리하고 'The Recycle House ' ( 재활용 집)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국 코네티컷 주에 사는 어느 치과의사 얘기인데 수년 전에 기사에서 보았다. 버리는 자재를 활용해 헌 집을 살렸으니 말하자면 이중의 재활용이다.


https://www.courant.com/hartford-magazine/hc-hm-home-chester-recycle-house-kim-senay-20190428-20190506-swospygn4rgsvgeds7qlfnrqum-story.html


비슷한 시기에 경상북도 청도를 지나다 우연히 같은 이름의 'RECYCLE HOUSE'를 발견했다. 모양을 보니 재활용한 집은 아니고 재활용 분리 수거장이다. '애프터 서비스'나 '에스엔에스' 같은 류의 잡탕 영어로 보인다.


영어로만 표시한 이유가 궁금해서 주변에 혹시 세계 소싸움 선수권 대회라도 열리나 둘러봤더니 바로 앞에 경로당이 있을 뿐이었다.


재활용 쓰레기 시설의 사용자는 주민이고 주민에게는 당연히 우리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청도군 인구를 알아봤더니 42,000 명 정도인데 그중 외국인은 천 명이 안 되는 걸로 나와있다.




청도군 각북면



굳이 영어로 쓰자면 재활용 수거장은 'Recycling Center' 적절할 듯하다.


                                                                               


사실 재활용 수거하는 시설엔 간판이 따로 필요 없다. 굳이 그렇게도 세계화를 하고 싶으면 국제 통용 재활용 상징 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보다는 시설의 벽면에 재활용 품 분류나 주의사항을 써 붙이는 게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경기도 하남 시청에서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이 담배 피울 곳을 못 찾아 고초를 겪을 확률은 매우 낮다


지하철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 중엔 노인이 제일 많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이 많다.


하남시청 / 지하철역 / 지하철 열차       


우리나라 도서관에 있는 거의 모든 책은 한국어로 되어 있다. 외국인이 찾아와서 물어볼 데를 몰라 헤매는 경우는 상상하기 어렵다. 도서관 입구의 'INFORMATION' 은 누구를 위해 붙어 있을까?


작은 도서관 ( 영양군, 장수군)


성북구립 도서관                                                                        중량 숲 어린이 도서관        



정 심심하면 '?' 하나로 줄여도 충분하고, 그 넓은 판을 도서관 닫는 요일이나 개방하는 시간의 안내로 활용하는 게 훨씬 유용해 보인다.


통영시립 충무도서관 출처 : 한산신문(http://www.hansannews.com)



우리나라의 언어 사대는 수천 년의 전통이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고 언론과 공공기관이 앞장서고 있다.


국어 기본법에 의하면 공공 기관은 정보를 쉬운 우리말을 한글로 작성해 제공할 의무가 있다. 어려운 문자나 어휘로 된 공공언어는 국민의 알 권리를 저해하고 보건 복지 혜택을 빼앗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나아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으며, 재산상의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국어 기본법  제14조(공문서 등의 작성ㆍ평가) ①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 등을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 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 글자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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