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정의 중
타인 속에서 나의 존재감을 확인해야 정말 나를 위하는 삶을 살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를 정의해야만 한다. 관계를 정의한다는 것은 거리를 두는 것이고 어쩌면 확실한 선을 그어놓는 일이다. 나는 굳이 그래야 한다.
나는 인간관계가 힘들다. 어렵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알콩달콩 잘 지내면 안 되는 것일까. 천하를 평정하고 도시와 도시를 휩쓸고 다니며 거국적인 인물이 되어야만 나를 인정할 수 있을까.
나는 혼자가 편하고 좋다. 인간관계 귀찮다. 굳이 모임을 만들어야 할까. 만나야 할까. 나가야 할까. 이제는 자연스럽게 아무런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 그런 자리를 만들지 않는다. 나를 어디에서도 불러주지 않는다. 슬픈 현실이다.
애들 키우느라 바빠서라는 말은 핑계가 분명하다. 일하느라 바빠서라는 말도 말이 안 된다. 나는 관계 회피형 인간이 분명하다.
그런데 피하면 안 되는 걸까? 관계가 좋고 넓혀야만 하는 걸까? 좋은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들은 많다. 다수의 사람들에게서 떨어진 존재인 나, 개인, 하나는 왠지 잘못된 길을 가는 것 같다. 외톨이, 은둔형 외톨이, 고립, 고독... 그나마 고독이 낫기는 하지만... 모두 부정적 의미로 들린다. 홀로가 좋은 사람도 있는 것 아닌가. 모여서 시너지를 낼 수도 있지만 홀로 영혼을 불태우며 에너지를 최대로 낼 수도 있지 않을까? 나에게 영혼을 불태울만한 뭔가가 아직은 존재하지 않지만 그런 예술가, 철학자가 수두룩하지 않은가.
나의 인간관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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