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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근영 Jun 06. 2024

나는 #일기 쓰는 사람이다.

나는 남 이야기 말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누구누구의 이야기 말고 내 이야기.

어디 어디 말고 내가 사는 곳

책의 어느 구절 말고 내가 겪은 이야기

남의 속 말고 내 속내를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나 사람 일이란 모르니 우선은이라는 단서를 달아 두자.


글을 다 적고 나면 글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는지 정해야 하는데 굳이 그것을 고르라고 한다면 에세이보다는 일기에 가까울까?  

앞으로는 #일기라고 적을까보다.


에세이스트, 수필가, 작가가 아니라

일기를 쓰는 ‘나’라는 사람이고 싶다.




내 집에는 음주하는 사람이 나 밖에 없다. 그러나 모두 존중해 준다. 남편은 닭발면 요리를 선보였다. 컵에 따라주고 싶다며 오랜만에 병맥을 사 와줬다. 아이들은 엄마의 음주에 취침 시간이 늦어져 좋아라 한다. 엄마의 한 캔, 한 병 음주는 즐거운 시간이다. 나는 술을 마시며 책을 읽고, 이렇게 글을 쓰기도 한다.


한 잔 술이란 참 좋다. 지네가 나타난 공간에 앉아 오늘은 두려움을 잊으려 노력해 보고 있다. 이 공간에서 내일 아침 두 발을 딛고 밥을 해야 한다.  찬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그 녀석도 느끼고 있다 생각하면 섬뜩하다. 한기가 몸을 타고 팔로 머리로 오소소 소름을 동반해  올라온다.


한 잔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한 잔 술을 마시려고 기를 쓰는 사람이란.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건 건강하다는 증거다.

나는 100살 까지도 캔맥 한 잔 하는 사림이고 싶다.


존중을 받고 싶은가?

존중을 받을 글을 써라.

존중받을 행동을 하라.


두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평소의 글을 보면 된다. 나는 늘 두서가 없으니까.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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