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야식을 참기 위해 든든히 먹었다
위험한 주말이다. 일요일의 야식을 안 먹기 위해 낮에 든든하게 먹었다. 평일에 못 먹었던 간식을 주말 특수로 사 왔다. 핫도그를 싣고 20분을 달려 집으로 왔다.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도 샀다. 과자는 집에 많았다. 초콜릿도 먹어야 했다.
핫도그는 아침과 저녁 사이에 먹었다. 아이스크림과 과자, 초콜릿은 저녁 식사의 후식으로 먹었다. 절대 야식이 아닌 저녁 시간이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는 느낌으로 배부르게 먹었다.
아이스크림은 수박바. 과자는 초코하임 하나, 쿠쿠다스 하나, 짱구 조금. 초콜릿 하나.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너무 달았다. 그래도 양껏 먹어 배를 채우니 기분이 좋았다.
야식은 절대 아니다. 괜찮다. 괜찮다. 때로는 배를 불려줘야 한다. 핑계든 일탈이든 그게 뭐든 만족스러웠다.
금요일에 치킨이 먹고 싶었다. 밤중에 먹을 수 없으니 낮에 먹을 수밖에. 오후 4시 30분부터 배달앱을 뒤졌다. 5500원이나 할인해 주는 처*집에 시켰다. 배달이 많다고 퇴짜를 맞았다. 취소가 된다고 포기할 우리가 아니었다. 얼마 만에 먹는 치킨 이던가. 만 원정도 할인을 받아 신선한 기름으로 튀겨준다는 닭집에 반반 치킨을 시켰다. 배달앱으로 음식을 시키면 먹고 싶은 걸 시키는 게 아니라 할인이 되는 걸 시키게 된다. 할인된 치킨은 더 맛있다. 저녁으로 치킨 한 마리가 배달되었다. 남편과 둘이서 맛나게 뜯어먹었다.
야식을 안 먹기 위해 낮에 든든하게 먹고 있다. 때로는 밥의 범위가 늘어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건 삶의 지혜를 짜낸 거다. 사고의 융통성을 발휘하면 금방 해결되는 일이니 조금은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몸무게는 아직도 천천히 줄고 있다.
“엄마 간식도 먹지 않아야 하는 거 아녜요?” 달복이의 말에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야식만 안 먹는 거야.
다른 음식을 다 참고 어떻게 사냐.
나의 전략, 많이 든든하게 먹을 때는 저녁을 조금 일찍 먹는다. 배달 음식은 시간이 걸리므로 더 일찍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달함을 포기하지 않겠다. 가끔 허용한다. 치킨, 피자도 먹는다. 다만 이른 시간에 식사로 먹는다. 생각해 보니 피자도 한 번 저녁밥으로 먹었다.
야식 참기 18일 차, 체중이 3킬로그램 줄었다. 체중 줄이기가 목표는 아니지만 원래의 몸무게로 돌아와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