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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보나 Jul 30. 2024

식빵 더하기 치즈 더하기 소시지

전자레인지 즉석요리

복이의 수상한 요리는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 낮에도 심심하면 라면과 편의점 음식을 즐겨 먹는 아이. 편의점에서 먹는 것을 해결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첫째 복동이와는 다르게 편의점 음식도 가게로 데려와 데워 먹는다. 엄마의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지만 이제 그 정도는 너그럽게 피해 갈 수 있는 넉넉한 넉살을 장착했다. 소심하고 부끄럼쟁이 초등학생이 중학교 가더니 징글징글한 미소를 여드름과 함께 달고 다닌다. 저리 가~~


소시지를 사 온다며 추가 용돈을 요구하는 아이에게 옛다 만원을 주며 식구 수 대로 소시지를 사 오라고 하였다. 소시지 하나 1000원 행사라며 4000원을 거슬러다 가져다준다.


소시지 반은 뜯어먹고 반은 요리를 해 먹는다. 빵을 깔고 치즈를 올린다. 소시지는 간편하게 가위를 이용해 얇게 썰어 올린 후 마요네즈를 뿌려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전자레인지에 돌려준다.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재료다. 야채가 없어 아주 만족스러울 테다. 청소년 어린이 스스로 요리의 최대 장점이다. 먹고 싶지 않은 것을 넣지 않아도 된다. 마요네즈가 덩어리로 들어가 부분적으로 느끼할 것 같다. 소스는 토마토케첩이거나 마요네즈 이거나 둘 중 하나. 몇 가닥으로 나오는 소스통을 하나 구비해야겠다. 어떻게 뿌린 들, 뭣을 뿌린 들 맛있지 않을까. 그런데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나니 빵이 축축하다. 많이 축축해서 중간 부분 빵이 아래로 축 늘어진다. 잘 먹을 수 있겠지? 우선은 뜨겁다며 접시째 식힌다. 몇 분을 돌려야 하는 거였을까.


그 녀석의 요리는 뭔가 좀 부족해 보인다. 그건 엄마의 생각일 뿐일까? 그러나 늘 맛있게 먹는다.

소시지빵 / 전자레인지 요리

들어가는 재료는 딱 소시지빵 재료인데...


복이가 요리를 하면 덩달아 형 복동이도 뭔가를 하고 싶어 엉덩이를 들썩인다. 소시지에 치즈를 말아 치즈 소시지로 먹는다. 소시지에 치즈를 덮은 맛. 참 재미나게 먹는다.


어린이들의 방학은 알차고 요리의 세계는 재미나다.

체다 치즈 소시지 / 복동이 자체 제작 즉석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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