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간 틈새생활운동을 되돌아보며

by 눈항아리

지난겨울에서 봄이 올 무렵까지

참으로 치열하게 기록을 했다.

치열하게 운동을 해야 했는데.

기록을 위한 운동이었을까.

보여주기식 인증의 폐해였을까.

그럼 인증을 안 하면 더 대단한 운동을 하게 되었을까?

독서가 생활 독서가 되는 것처럼 틈새 운동이 생활 곳곳에 파고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운동은 기록 단절과 함께 싸악 사라졌다.

워낙 존재감 없는 운동이기는 했으나

워낙 운동이 없던 신체에 한 줄기 산들바람의 효과도 있기는 했던 것 같은데...


염증과 통증을 동반하는 잦은 고통이 발목에 찾아왔다.

피곤에 찌든 몸은 늘 바닥에 드러눕고 싶어 했다.

꼭 피지컬 100에 나오는 대단한 운동인들의 면모에 쪼그라드는 마음 때문만이 아니다.

허약한 몸과 마음이 나를 주저앉혔다.


실패의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파급력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60일간의 틈새생활운동은 마무리되었지만

거실에서 엄마가 볼상사납게 날개를 펴고 마구 날아다니는 걸 본 가족들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꼭 나의 영향력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일정 부분 기여를 했다고 본다. 하하하.

엄마가 거실에서 우스운 뜀뛰기를 할 때도 전혀 관심이 없던 우리 집 허약이 1호 둘째 복이가 운동인이 되었다.

남편과 함께 늦은 밤까지 자전거를 탄다.

처음에는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게 영 마뜩잖았는데 아빠와 함께 라이딩을 하고 장비를 달고 하더니 어느 날부터 실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아빠 체력을 뛰어넘은 지 한참이고 아빠 퇴근 전에도 스스로 한 시간 이상 실내 자전거를 탄다.

아이는 다리에 근육이 잡힌다고 하고 늘어난 체력에 자신감이 붙고 있다.

정말 완벽한 우리 복이에게 딱 하나 부족한 게 체력이었다.

그걸 채워가는 아이는 자신감도 더불어 오르고 있다.

정말 어릴 때부터 소풍만 가면 이틀은 아팠던 아이였는데 스스로 체력을 키우는 녀석이 되다니,

나도 거기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아들아! 다 엄마 덕분이란다!



허약이 삐약이 나의 몸부림은 계속된다.

허술한 날갯짓이라도 다시 해보려고 이리저리 적당한 운동거리를 찾고 있다.

다리에 많이 무리가 안 가는 운동으로 매일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어야 한다.

이 기록을 연재를 끝내기 전에 찾기를 바랐는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있다.

그러나 끝까지 찾을 테다!

늦어도 된다.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남편과 복이는 실내 자전거를 권하는데 그들은 진정한 운동인이 되었다.

아쉽지만 함께 할 수 없다.

운동을 시작하면 1시간 ~ 2시간을 소비한다.

새벽까지 달리는 그들에게 퇴근 후 돌볼 가족도 없고 재울 아이도 없다.

그들에게는 새벽에 깨어나 찾는 꼬마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멀리 보고 짧게 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으로 실내 운동을 찾아야 한다.


탐색은 계속된다.

운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양철로봇은 사양인데 몸 이곳저곳이 삐걱거린다.

적당한 운동아 짜잔 나타나라.

운동이를 기다리지 말고 제발 내 몸아 좀 움직여라.



그동안 책보나의 틈새생활운동론을 함께해 주신 생활운동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책보나의 틈새생활운동론>은 나에게 맞는 생활 밀착형 운동을 찾아 오늘도 이 궁리 저 궁리하며 미루고 있는 우리를 위한 작은 몸부림이었습니다.


60일간 즐거웠습니다.

움직이면 몸도 마음도 변합니다.

작은 발걸음

오늘 한 발 떼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맞습니다. 저에게 하는 말입니다.

“나야 제발 좀 움직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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