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설탕 한 스푼
형의 말씀을 잘 듣자
by
눈항아리
Apr 3. 2024
“세탁기 다 돌아가면 건조기 돌려줘.”
아들보다 먼저 자는 새나라의 어머니.
아들보다 일찍 일어나니 일찍 잔다.
세탁기에는 체육복이 들어있다.
다음 날 입고 갈 체육복이 들어있다.
복동이의 소중한 체육복이 두 벌 들어있다.
그러니 절대 잊지 않을 테다.
잠결에 들리는 우렁찬 목소리.
“세탁기에 있는 옷 건조기에 넣어줘.”
복동이가 복이에게 말한다.
아침이 되었다.
건조기가 열려있다.
빨래가 들어있다.
축축한 빨래가 한가득 들어있다.
복이가 그랬다.
형의 말씀을 잘 듣는 복이다.
세탁기에서 꺼내 건조기에 넣어만 두었다.
다행이다.
엄마가 새벽잠이 없어서.
복이에게 가르쳐 주어야겠다.
세탁기 돌리는 법
건조기 돌리는 법
복이는 모른다.
지난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복동이도 모른다.
지난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keyword
건조기
아들
세탁기
22
댓글
5
댓글
5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눈항아리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나를 발견하기 위해 귀 기울이다 자연스레 글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 자연, 시골생활, 출퇴근길,사남매의 때늦은 육아 일기를 씁니다. 쓰면서 삶을 알아가고 배웁니다.
구독자
267
구독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매거진의 이전글
헤드뱅잉
외눈박이 도깨비 놀이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