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딸아이 얼굴에 여드름이 올라옵니다.
얼마 전에는 가슴을 가리는 속옷을 사 입혔습니다.
가슴 가리개라고 부르면 되냐고 물어봅니다.
불편하다고 하는 아이에게
언니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며
몇 번을 안아 주었습니다.
안아주며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는 내 가슴가리개를 왜 안 사주셨나요?
엄마의 포옹을 몇 번이나 받으며
언니가 되어가는 딸아이에게 샘이 났습니다.
딸아이 기름기 올라오는 정수리
머릿내를 맡으며
머리를 박박 감아야 한다
잔소리를 했습니다.
어머니는 왜 그 잔소리를 해주지 못하셨나요.
기름진 머리도 예쁘고 예뻐서
늘 쓰다듬어 줍니다.
어머니 내 머리는 왜 쓰다듬어 주지 않으셨나요.
어머니 내 손을 왜 놓으셨나요.
어머니 내 손을 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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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어머니와 화해를 결심했습니다. 아들 셋이 여드름 올라올 적엔 아무렇지 않더니 막내 딸아이의 사춘기에 엄마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담담히 어머니가 생각날 때마다 못다 한 투정을 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