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영업
가족을 끌어들였습니다. 7월 17일 멤버십 글을 시험으로 발행해 보면서 구독가자 생기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했지요. 물론 정기 구독자의 유혹도 100퍼센트 작용했습니다.
“책을 안 읽는데 내 글이라도 읽으시지. 3900원. ” 남편에게 은근히 권유했습니다.
“너무 비싸. 유튜브 프리미엄도 끊었는데. 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글만 보는 거잖아.”
아니, 내 글이 어때서? 유튜브는 넘사벽입니다. 유튜브를 이길 수는 없고 애교작전으로 가봅니다.
“아내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해. 3900원이면 커피 한 잔 값인데.” 남편의 태블릿에 제가 손수 브런치 앱을 깔았습니다. 더욱 강력히 요구합니다. 남편은 이리저리 확인해 보더니 네모칸 체크를 안 합니다. 월 구독 버튼을 안 누릅니다. 한 달만 결제하고 싶은가 보죠?
“이거 정기구독이네. 다음 달도 자동이체로 바로 빠져나간다는데? 안 하면 안 될까? ”
“아니 3900원 내주는 게 아까워? 흥! ” 현관문을 휙 열고 나왔습니다. 좀 억지스럽지만 내 남편이 나를 응원 안 해주는데 누가 나를 응원하겠습니까. 나가자마자 당장에 브런치 앱 오른쪽 상단의 종모양을 확인했지요. 하하. 남편이 최고입니다. 남편은 나를 사랑하는 게 분명합니다.
여러분! 저 브런치 멤버십 유료 구독자 1인을 달성했습니다.
실실거리며 다음 목표를 물색합니다. 둘째 아들 복이가 다음 타깃입니다.
“복아 3900원 만.”
“왜요? ”
“엄마 멤버십 시작했잖아. 월 구독료가 3900원이야.”
“유튜버 구독료는 900원도 있어요.”
“진짜? 싸네... 그래도... 선물이라 생각하고 3900원만. ”
“그 돈이면 아이스크림이 몇 개인데요? ”
복이는 엄마를 사랑하지 않나 봅니다. 저는 유튜버에게 밀리고, 아이스크림에게도 밀리는 존재입니다.
영업을 뛰었더니 힘이 쪽 빠졌습니다. 사랑과 권력과 애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1인 모집했습니다. 제가 다단계 영업 사원이 된 것 같습니다. 다행히 지인들은 저의 행보를 모릅니다. 동원할 수 없으니 이제 영업은 여기서 종료입니다. 그렇게 저의 멤버십 유료 구독자 모집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래도 1인이 어딥니까.
저의 소망이라면 남편이 어느 날 브런치 고객센터에 전화해 구독 취소 요청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여보 자기야 사랑해. 고마워. 우리 사랑 영원히. 포에버. 하트도 눌러줘야지~~ 잉.”
글을 쓴 지 857일 만에 남편에게 하트를 처음 받아봅니다. 강압에 의한, 영업에 의한 하트도 하트입니다!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랑을 표현하세요. 구독료 3900원에서 5200원입니다.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ㅠㅠ
고심 끝에 멤버십을 신청했습니다.
저의 글도 저작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하니 고마웠습니다. 처음 들어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열심히 써보려고 합니다. 유튜브와 아이스크림에게 밀리지 않도록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