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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현주 Aug 02. 2023

솔밭가족 캠프촌 : 우리가 고아웃을 간다고?

캠핑페스티벌 고아웃이 세 번째 캠핑이 된 천운의 캠퍼

고아웃. 국내 최대 캠핑페스티벌이다. 물론 몰랐다. 캠핑에 빠진 시점부터 인스타그램의 지독한 알고리즘 덕에 다양한 캠핑용품과 이벤트들이 광고로 노출되기 시작했는데, 그때 처음 고아웃 계정을 알게 되었다.

가고 싶었다. 뭔가 뜨겁고 신날 것 같으니 가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티켓 구매는 끝난 상태..


결론적으로 우리는 고아웃을 갈 수 있었다.

어떻게? 고아웃 티켓을 주는 아웃도어브랜드의 이벤트에 최선을 다해 정성스럽게 응모했고 우리가 우수 게시물로 선정되면서 티켓을 얻었다. 그 길로 나는 연차를 냈고, 2박 3일의 고아웃 일정을 갈 수 있게 되었다!


위치는 양양에 솔밭가족캠프촌.

코로나로 인해 19년도에 중단되고 22년 봄에 몇 년 만에 개최된 거라 인기가 어마무시할 거라는 남편의 말에 새벽같이 양양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10시가 안 되어 캠핑장 앞에 도착했는데....

우리 앞에 길~~~~~~~~~게 늘어선 줄....... 나중에 후기를 보니 입장하는데 3시간씩 걸렸다고 하니... 우리는 빠른 편이었던 것 같긴 하다.  대기한 지 1시간 40분 만에 입구로 진입할 수 있었고, 입장하면서 예약자 확인과 게스트등록, 차량등록, 웰컴기프트 등을 수령해서 패밀리존 안에서 마음대로? 사이트를 골랐다. 이미 앞에 들어온 분들은 어느 정도 피칭이 되고 있는 상태였고, 우리는 아이를 고려해서 화장실과 그렇게 많이 멀지 않은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피칭을 부랴부랴 하고, 식사를 하고 나서 잠시 한숨 돌리고 나니 주변 캠퍼들의 멋진 텐트와 장비, 기깔나게 세팅된 사이트들이 눈에 들어온다.. 와... 저 집 진짜 멋있다.. 를 연발하는 시간들..

특히 옆집이 정말 신기했는데, 아이 둘과 부부가 그랜저를 타고 와서 피칭을 하는데 텐트는 우리보다 훨씬 더 컸고 해먹스탠드와 의자 4개 테이블도 두 개가 넘었고 쿨러와 워터저그도 큰 사이즈였는데.. 그게 어떻게 그 차에 다 들어갔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다. 고수의 향기가 풍겨져 나왔는데, 오랜 캠핑경험이 만들어준 테트리스 능력 때문이려나?


브랜드존으로 가서 참가한 브랜드들의 상품과 이벤트들을 구경한다. 이것저것 참여만 해도 받을 수 있는 선물들이 어마무시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얼굴로 행사부스를 참여하고 있었다. 어릴 때는 이런 축제들도 많았던 것 같은데~ 하며 뭔가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과 '대학교 축제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이 함께 들었던 것 같다. 들뜨고 재밌어서 한참을 헤매다 두 손 가득 선물을 받아 들고 사이트로 돌아왔다.


저녁을 해 먹고 이르게 잠이 들었다가 둘째 날에 개운하게 눈을 떠 식사를 챙기고 캠핑장의 여유를 즐긴다.

사람이 너무나도 많은 행사였기 때문에 화장실이나 관리실이 다른 캠핑장만큼 깨끗할 수가 없겠지만 그런 것 치고는 관리가 잘 되었던 것 같다. 참석했던 캠퍼들도 서로에게 피해 주지 않는 프로 캠퍼들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주변 다른 팀들은 바다에도 다녀오는 듯했지만 우리는 사이트에서 빈둥거리며 놀다가 브랜드 이벤트들을 다시 한번 참여하고 그렇게 둘째 날을 편안하게 쉬며 보냈다.


마지막날. 눈을 떠보니 이미 주변에 정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ㅎㅎ

그래. 그 많은 사람들이 몇 시간씩 걸려 들어왔으니 막히기 전에 나가야겠다 싶어 우리도 부랴부랴 철수.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게 캠핑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고 들고 갔던 장비에 더불어 받은 선물들 덕에 짐을 다시 챙기는 게 더 힘들었을 정도였다.




작년 10월과 올해 봄, 다시 고아웃이 열렸다.

작년에는 다른 캠핑과 겹쳐 시도하지 못했고, 올해는 다시 가보고 싶었지만 티켓팅도 어려웠을뿐더러.. 기를 쓰고 구하지 않았던 이유는, 행사 개최지역 주민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운영하면서 일부 부정적인 의견들이 있어, 이번에는 나도 보류하고 다른 곳으로 캠핑을 다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회가 있다면? 고아웃에서 느낀 그 즐거운 뜨거움을 다시 느끼기 위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동질감을 위해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다. 재밌고 유쾌한 경험이었다. 저렇게 멋진 캠퍼가 되어야지! 하는 예시들이 많은 자리였달까? 지금 생각해도, 그때 아주아주 초보였던 우리가 고아웃을 참여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천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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