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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Jul 30. 2021

골밀도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골밀도 저하



처음은 허리였다. 살면서 허리를 굽혀 무언가를 할 수 없어본적이 없었는데 은유를 침대에서 안아 들어올리는 것조차 통증때문에 악을 써야 했다. 아기를 낳고나면 몸 이곳저곳이 망가진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병원에 갔더니 엑스레이를 찍어보고는 별거 아니라는듯이 말했다. 무리가 와서 근육이 긴장한거 같다며 인대가 조금 놀란정도라고 했다. 의사가 별 대수롭지않게 여기던 내 상태는 나 자신이 느끼기에는 그렇지 못했다. 해야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약을 먹고 스트레칭을 하는것 뿐이었다. 요가를 시작했고 허리 힘을 기르고 허리가 아플때 좋다는 동작은 최선을 다해 따라했고 버텨냈다.




사람은 운동을 해야한다.


꾸준히 해야한다. 그리고 그 언젠간 들었던 것인데 늙기싫다면, 건강하게 나이먹고 싶다면, 등 운동을 해야하며 몸 앞보다 몸뒤의 근육을 가꿔야 한다고 했다. 그래 맞았다. 허리와 등 이것이 무너지니 살수가 없다고 느꼈다. 이것이 아프니 모든게 주저내려앉는 느낌이었다.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뼈저리게 와닿았다. 운동해서 건강해져야겠다. 굳세져야겠다. 그러지 않고서는 은유를 키울수 없겠더라. 나는 그리하여 허리힘을 기르는데 한동안 몰두했다.


몸은 훨씬 좋아졌건만 이내 어깨가 아파왔다. 그렇게 그냥 참으며 이주라는 시간을 고이보냈다. 팔을 올리는 것이 어려웠고 자꾸만 딱딱 소리가 나더니 은유를 안는것이 힘에부쳐 떨어뜨릴것도 같아 무서웠던 날도 있었다. 나는 튼튼한 편이었기에 별일없을거라 생각했고 이또한 병원에 가면 별거 아니라는 듯이 의사가 쳐다볼것같아 그렇게 그냥 시간을 훠이훠이 바보같이 날려 보냈던 것이다.



그저 일시적인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아니었다.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나아지진 않자 끝내 찾은 병원에서는 초음파를 보자고 권했고 그 결과로 어깨에 석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젠장 , 내몸에 별게 다 생기네.






그 석회를 없애기위해 앵기신랑이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면 은유 낮잠 1번을 재워놓고 물리치료를 열심히 다녔다. 재활치료사는 내어깨의 근육이 너무 좋지않다며 도수치료든 추나요법이든 어떻게든 꼭 치료를 해야만 한다고 걱정하며 다그쳤다.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병원이 아니어도 된다며 이곳에서 치료받으라는 말이 아니라며 돈을벌기위한 수단이 아님을 덧붙이며 날 걱정했다. 이젠 의사도, 치료사도, 별거아닌게 아니라고 대단하게 나를 몰아세우며 치료를 요하는 지경에 와있었다.



그래 , 사람 몸이 튼튼해야지 !


그렇게 허리, 어깨를 나아가고 있던 나는 어처구니없이 혼자 넘어져 발에 금이가고 말았다.

이런, 젠-엔-장 !!


출산 후 골밀도가 얼마나 낮아진걸까, 그렇게 약을 챙겨먹었는데_ 아기를 가지고 낳고 그리고 키우다보면 여자몸은 만신창이라더니 그말 미칠듯이 딱 들어맞아 죽겠네 . 정말 !  나는 정말 튼튼한 사람인데_ 큰 교통사고가 났을때도 버젖이 나만 홀로 별로 다치지 않았을 만큼 내몸은 굳세었는데_ 그때 뼈가 뿌러진것도 모르고 일주일이나 잘만 걸어다니다 깁스를 했던 나인데 ? 그만큼 난 정말 튼튼하고 아픈것도 잘 참는 사람이었는데 _



이젠 아프다싶으면 정말 아프다. 아픈날이 너무 싫다. 열이나고 콧물이나는 그 순간이 너무 싫어 감기한번 올만 하면 무조건 엉덩이주사를 놔달라며 하루라도 덜 아프고 싶어 안달인 사람이 나란사람이되었다. 그런 나는 엄마가 되었고 더 절실히 아프고 싶지않다. 내가아프면 애는 누가보나, 맘대로 쉴수도 없는데 아프기까지하면 어떻게 아이를 케어하나, 절대로 아플수 없는 사람이 엄마라던데_ 나는 바보같이 발을 헛딪어 자지러졌고 발에 깁스를 하고있다.



미안하다 은유야,

엄마가 아파서 미안하다.


그나마 다행히도 반깁스다 ㅋㅋ


깁스 풀고나면 진짜 운동 열심히 하고 건강식 챙겨먹어야지!

물론 비타민 칼슘 마그네슘 비오틴 오메가쓰리까지 

온갖 약도 꼬박꼬박 내 몸에 채워줄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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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육아 중 ! ㅣ 엄마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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