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버스기사님들은 선그라스를 끼고 일하신다. 따사롭긴 커녕 따가운 햇볕에 맞서 운전을 하시기 때문이다.
그 검은 안경은 때론 표정을 감춘다.
은유와 문화센터에 가기위해 버스에올랐다. 처음타는 번호의 버스였기에 목적지에 가는지 물었다. 어플로 확인하기도 전에 도착해버린 버스에 서울과 달리 배차시간이 너무 긴 경기도에 살아가는 나는 무작정 버스에 우선은 타야한다는걸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리하지않으면 30분 넘게 정류정에 앉아있어여 할지도 몰랐기때문이다. 정말 그날은 어찌도 아다리 맞게 내가걸어가는 도중 버스가 왔고 기사님이 천천히 문을 열어주었기에 탈수 있었다. 아줌마나 할머니들이 “이거 어디가요 ?” 라는 말을 할때면 노선표는 왜 보지도 않을까 속으로 답답해 했었다.
지금껏 살면서 버스가 어디가는지 물어보며 살아온적 없던 내가 해본적없던 그말을 그날 처음으로 내뱉었다. 기사님은 “좀 돌아서 가요.” 라고 답했다. 그 말투는 느렸고, 내가 귀찮은 사람이 된것같아 죄송했다.
버스는 목적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이번엔 기사님이 말을 걸었다. “이번에 내리세요.” 나는 알고있었지만 알려주심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정류장에 가까이오자 기사님은 한번 더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일어나지 마세요.” 그리곤 천천히 정류소앞에 버스를 정차시키고 아기띠를 하고 있는 내가 편히 내릴수있게 도와주셨다. 이번에 나는 정말 감사함을 표했다.
검은 선그라스 뒤에 기사님의 따뜻한 표정이 있었을 것 같다.
정차 후 내릴 준비를 하라고 모든 버스에 적혀있지만 서울에서는 어느정도 지켜지던 그것이 경기도에선 빨리빨리 서둘러 내리는 한국인들의 들끓는 피가 여전히 잠들지 않고 있었고 무조건 남에게 피해주지 않을 만큼 서둘렀어야 했다. 그런데 그날 만난 기사님은 아기띠를 한 내가 다칠수도 있으니 내리막이 있던 그 정류장까지 무조건 앉아있으라고 하셨고 최대한 천천히 정차를 해주셨다.
버스에서 내려 은유에게 말을 걸었다.
“ 정말 친절한 기사님이었지 ?
다음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 그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