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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히 라 Jan 28. 2022

사돈댁 결혼식

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아빠의 눈물과 콧물의 결혼식



아빠는 참 울지않는 분이셨다.

적어도 내가 당신곁에서 자라나는 동안은 그랬다.

그런 아빠가 식중간에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 훌쩍이고 계셨다. “아빠가 왜 그렇게 울어 ? “ 멋쩍어하며 실없이 웃으며 말을 걸었지만 나는 짐작하고 있었다. 그 결혼식을 보며 아빠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옆에서 흐느끼는 엄마보다 더 많은 냅킨을 손으로 집어 가져갔던 아빠에게 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까 그렇게나 우셨던 이유는 내 생각이 나서 그런것 이냐고 넌지시 물어보았더니 우리딸 생각도 나고 저렇게 자식을 키워보내는 그 양가부모님의 마음에 참 복받쳐 왔노라고 대답하신다.

우리아빠는 아빠 또한 나를 키워낸 부모로써의 감정을 식장의 양가보무님에게 던져내며 주체 못하고 식의 주인공들보다 더 울어내셨었다.

늘 안타까운 자식들을 어렵사리 키워낸 그 마음이 무엇이 부족한 자식인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진 않았으리라_ 생각되었을테고, 그 세월이 참 모질고 고단했을리라 해보지않아도 알 수 있을 그 부모의 감정을 이입시켰을 것이다.


내 결혼식장에서는 너무 기뻐하시며 눈물 한방울 흘리지않았던 나의 엄빠는

그렇게 다른이의 결혼식에서 자신들을 모습을 어렴풋이 그려냈었나 보다.



아빠 엄마,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동생부부도 잘 살거에요 : )




#엄마의일기
#엄마의아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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