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기억 ㅣ 엄마는 육아 중 ♪
은유는 언제였는진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꽤나 빠르게_ 그러니까 그시절 개월수의 아가들보다 훨씬 일찍 “아빠” “엄마”를 말했었고, 그 발음도 자랑스럽게도 진정 정확했다.
그래서 난 내딸이 정말 빠르게 말문이 트일 줄 알았다. 아니 그리 믿었다. 옹알이로 쉼도 없이 쫑알댔었고 왜인지 다 알아듣는 것 같은 그 눈빛에서 나는 그러하다고 무조건 짐작해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
⠀
헌데 20개월이지나도 단어는 트이지 않았다.
⠀
앵기맨은 언어치료 상담을 알아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맘졸이고 걱정을 해댔지만 난 믿었다. 그냥 어느순간 말을 자연스럽게 할거라고 말이다.⠀
옹알이 조차 관심없다면 모를까 하루종일 쫑알대는 아이가 설마 말을 못하겠나 싶었던거다.
⠀
그러다 어느날 아기상어 노래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배워 익혔고 최근에는 미디어 노출의 힘으로 어쩌다 얻어걸려 손가락노래에서 나오는 - 마미 대디 시스터 브라더 그리고 베이비 까지 마스터했다.
⠀
아포 아야 도와주세요 아니야 노노 안녕하세요 빠뺘 딸기 바나나 규울 아이스크림 까까 케이크 : 좋아하는 단어나 필요한 말은 엄청 정확하게 해댄다.
⠀
⠀
물론, 같은 또래 아가들에 비해 느린건 맞는거 같다. 그렇다고 엄청느린 것도 아니니 이렇게 귀여운 내딸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은유만의 옹알이가 어느날 갑자기 문장을 이룰날을 기다려본다.
⠀⠀
⠀
그보다 아기상어에 푹 빠져있을때 시도때도 없이 춤을 춰댔는데 풀버전으로 남겨놓지 못해 아쉽고, 곰세마리 노래와 율동은 매번 왜 기회가 없는지 너무 안타깝고, 손가락 노래를 부르는 은유를 제대로 찍어두기 어려워 속상하다.
⠀
꼭 핸드폰이 옆에 없으면 이쁘게 부르고 춤은 열정을 다해 추다가
맘잡고 핸드폰 뙇 대기해놓으면 안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