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히 라 Jan 29. 2024

말버릇

기록하는 기억 ㅣ 하히라의 한중록

나만 바뀐 말버릇



결혼하고 바뀐게 있다면 말버릇이다.

그러니까 난 앵기맨에게 자주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연애시절엔 그래서 “뭘 잘못했은데 ?” 라고 쏘아대며 사과를 요구하고 받아냈던 나는 그 잘못을 인정하고 풀어내도“그래서 ?” 라는 말로 매번 그를 궁지로 몰아세웠는데 결혼 하고 나니 내 입에서 아주 뻑하면 미안하다는 말로 그 사과를 내가 하고 앉아 있었다.



뭐_ 사과를 먼저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같이 살고 부딪히며 상대의 기분이 언짢아 지기 전에 내가 미안한 이유와 당신의 그 이해스러움에 대한 고마움을 언급하면 그만이었다.



어쩌면 자존심을 세워가며 오롯하게 한 여성이었던 내가 아내가 되면서부터 나는 그에게 나같은 여자와 같이 살아줌에 대한 고마움을 베이스로 깔았고, 그러기에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미안한일’은 “미안하다” 말하게 된 것 같았다.




근데 문제는,

이 남자는 미안하단 소릴 결코 잘 안한다는것이다.



#분명잘못했음에도말이다

#갑자기나만지고사는이기분












매거진의 이전글 비올땐 우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