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히어로!

11화 히어로의 탄생

by 맹구


11화. 히어로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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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등록번호 제 C-2021-401800 호)


(위 이미지는 챗지피티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67. 혜옥의 집 거실. 오후


혜옥과 마주 앉아 있는 순자. 순자, 자신의 휴대폰에서 포악이(마틴)의 사진을 찾아 혜옥에게 보여준다.

혜옥, 사진을 확대해서 유심히 보다가 소리를 지른다.


혜옥

우리… 우리 마틴이 맞아요.(울음)

순자

자세히 봐 주세요. 이 친구는 다리에 점이 있어요.

혜옥

아니에요, 저는 눈을 보면 알아요.


휴지를 뽑아 혜옥에게 건네는 순자. 휴지를 받아 눈물을 닦는 혜옥.


혜옥

(눈물 흘리며) 우리 마틴, 너무 보고 싶어요.

순자

너무 걱정마세요. 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제가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서요.

힘드실 텐데 죄송해요.

혜옥

(흐느끼며) 괜찮아요.

순자

길고양이 관련해서 민원을 넣으신 적 있으시죠?


혜옥, 순자의 얼굴을 쓱 살펴보더니, 눈치를 보며.


혜옥

네…

순자

무슨 내용으로 민원을 넣으셨는지 기억하세요?

혜옥

(죄지은 듯)그럼요, 기억하죠.


순자, 감정이 격해지는 걸 억누르고 심호흡한다.


순자

왜 그러셨어요?

혜옥

겁이 나서요. 우리 아이한테 병균이라도 옮을까봐.

순자

그래서 잡아가라고 민원을 하루에 네, 다섯 번이나

넣으셨어요? …죄송하지만 정말 너무 하시네요.

혜옥

(놀라며) 아니에요. 난 그런 적 없어요.

길고양이한테 병균 있는 것 같으니까,

예방 접종 놓아줄 수 없냐고, 문의한 게 다예요.


순자, 혜옥의 답변에 놀란다.


혜옥

그리고… 그것도 딱 한 번뿐이에요.




68. 유기동물 보호센터. 오후


68-1 센터 안

보호센터 문이 열리고 혜옥이 센터 안으로 달려 들어온다. 그 뒤를 따라 혜옥과 함께 들어오는 순자. 혜옥은 보호센터 안에 들어서자, 마틴을 부르며 소리 지른다.


혜옥

마틴, 마틴.

원장

뭐 하시는 거에요?

혜옥

우리 마틴이, 마틴이 어딨어?


유기견 보호시설 내부로 들어가려는 혜옥을 멈춰 세우는 원장. 순자가 핸드폰에 사진과 전단지를 꺼내 원장에게 보여준다. 원장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순자를 바라본다. 순자의 시선을 피해 휴대전화로 직원에게 전화를 거는 원장. 통화중인 휴대폰을 테이블에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68-2 센터 뒤. 주차장

마당에서 포악이(마틴)등, 다수의 유기견들을 차에 실어 나르는 보호센터 직원의 모습이 보인다. 직원의 주머니에서 전화벨이 울린다.

발신자는 원장이다.


직원

네. 원장님.

원장님 말씀하세요.


전화기 너머 원장과 순자의 대화가 들린다.


원장(V.O)

순자씨, 이거 아니라고 했잖아요.

순자(V.O)

일단 가족이 왔으니까, 같이 보면 되잖아요.

맞는지 안 맞는지는 만나보면 알겠죠.


68-3 센터 안

원장 무덤덤히 대화를 이어 간다.


원장

담당자가 공고 기간 지난 거 확인 안 하세요?

아시다시피 공고 기간이 지났잖아요.

순자

공고 기간은 오늘이 아니잖아요?

원장

진짜, 너무 초짜 티 내신다. 가세요.

순자

어떻게 안락사를 하고 그렇게 태연하세요?

원장

…순자씨, 이게 우리 일이에요.

순자씨도 마찬가지고.

그런 개가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다쳐요.


충격에 빠진 혜옥은 바닥에 쓰러진다. 순자 혜옥을 부축해보지만 혜옥 소리내 울기 시작한다.


혜옥

아니야, 우리 마틴이 아닐 거야.

원장

맞아요, 마틴은 다른데 잘 있을 거니까.

다른 데서 찾아보시고 여기서 나가주세요.


순자, 테이블에 놓여있는 원장의 핸드폰이 통화 중 상태인 것을 확인한다. 순자, 갑자기 문을 열어 센터 뒤쪽 주차장으로 달려간다.


68-4 센터 뒤. 주차장

주차장으로 달려 나온 순자의 앞으로 보호센터 차량이 빠른 속도로 내달린다. 차량 적재함에 마틴이 보이자, 순자가 전력을 다해 따라가지만… 여지없이 멀어지는 차량. 순자 숨이 턱까지 차올라, 허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직원2가 순자의 눈치를 보며 급하게 컨테이너 창고의 문을 닫는다.


‘철컥.’

자물쇠와 쇠사슬로 컨테이너의 입구를

잠그는 직원2.




69. 구청 축산과. 밤


순자, 그동안 보호센터에서 포획 근거로 제시한

민원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순자의 표정 점점 심각해진다.




70. 기준 집 앞. 밤


어두운 골목길 한적한 빌라 앞 가로등 밑에서 순자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빌라 출입구 등이 켜지고 기준이 옷을 걸치며

밖으로 나온다.


기준

순자씨 이렇게 늦게 왜···?

순자

죄송해요. 선배님. 여쭤볼 게 있어서요.


순자의 크로스백에는 서류뭉치들이 가득하고, 가방에 넣지 못한 서류는 두 손에 들려 있다.


순자

선배님 한 번만 봐 주세요.


서류를 기준에게 건네고 서류 몇 장이 바닥에 떨어진다. 서류를 주워 다시 기준에게 건네는 순자.


순자

민원 때문에 길고양이들이 잡혀갔는데

다 거짓말이었어요.

현장에 처음 나갔을 때, 포획한 길고양이들은 민원조차 없었어요. 아무런 근거도 없이 길고양이들을 잡아간 거예요.


순자가 건넨 서류를 바라보고 있는 기준. 서류를 바라보는 기준의 앞으로 과장의 얼굴(환상)이 보인다. 소스라치며 서류를 순자에게 던지듯, 건네는 기준.


기준

순자씨, 저 지금 육아휴직 중이고,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아요.

애 밥도 챙겨야 하고 내일 등원 준비도 해야 하고요.

순자씨. 아직 시보 기간인데, 너무 애쓰지 말아요.

순자

그건 아는데··· 도움 청할 곳이 없어서요.

이거 카피본인데 한번 봐주세요.

기준

…미안해요.


기준, 순자에게 짧게 사과를 건네고 집으로 들어간다. 순자, 기준이 사라진 어둠 속을 한참을 바라보다 등을 돌려 힘없이 걸어간다. 대문을 다시 열고 나온 기준 난감한 표정으로 순자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71. 원룸. 밤


순자, 서류에 파묻혀 침대에 널브러져 잠들어 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고 새어 들어오는 빛에 상철의 모습이 보인다. 술에 약간 취해있다. 상철, 순자에게로 다가가 옆에 앉는다. 그리고 순자 옆에 펼쳐진 서류들을 손에 들어보는데, 유기동물로 공고된 고양이들 사진을 유심히 본다.


상철

어! 이거 순자 같은데.


잠을 자던 순자, 상철의 이야기를 듣고는 눈을 번쩍 떠 상철을 본다.


순자

맞지? 순자 맞는 것 같지.

상철

이렇게 보니까, 아닌 것도 같고.

그런데 길고양이들 비슷비슷하잖아.


한숨을 크게 쉬고 서류들을 침대 밑으로 밀어낸 상철 침대에 대자로 눕는다.


상철

고양이들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지.

순자는 어디선가 잘살고 있을 거야.


순자, 바닥에 떨어진 서류를 다시 손에 들어 상철의 얼굴 코앞에 가져간다.


순자

오빠, 잘 보라니까. 순자잖아.


상철, 침대에서 일어나, 우울해하며 책상에 엎어진다. 순자, 상철의 목덜미를 잡아 고개를 세우고 다시 사진을 보여준다.


순자

분명히 순자야.




72. 유기동물 보호센터. 낮


상철, 유기동물들 사이로 고양이 순자를 찾는다. 고양이들이 상철을 바라보고 울고 있다. 보호센터 직원에게 고양이 순자의 생김새를 설명한다.


상철

이만할 텐데, 노란색 줄무늬에 잠시만요.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꼭 찾아야 해서요.


보호센터 직원 사진을 유심히 본다. 그리고 상철을 난처하게 바라본다.


보호센터 직원

오… 이거 너무 늦게 오셨는데.

어제 안락사를 진행했어요.


상철 당황한 표정이다.


상철

···안락사요?

보호센터 직원

네, 벌써 소각처리도 끝났을 텐데.




73. 구청 축산과. 낮


복사기 불빛이 순자의 얼굴을 비추고 있다. 초췌한 순자의 얼굴. 인쇄된 문서를 확인하는 순자. 문서는 (#46 분리수거장) 쓰레기통에서 순자가 찍었던 사진의 확대본이다. 석시콜린 입고량과 입고 날짜가 기록되어 있다. 입고 날짜는 매주 월요일이다.

축산과장은 의자에 기대어 잠들어 있다. 순자의 주머니에서 전화벨이 울리고, 축산과장은 그 소리에 벌떡 일어나, 스트레칭을 한다.

전화 받는 순자.


상철(V.O)

순자야. 순자가··· 어제 안락사를 당했데···


순자, 복사기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종이를 바라보는 순자. 무척이나 놀란 표정이지만 태연하려고 노력한다.


한과장

순자씨, 복사 다 했어?


과장의 부름에 빠르게 과장을 바라보는 순자.


순자

(떨리는 목소리로) 네.


순자의 온몸이 떨려오고, 순자는 복사기 불빛을 바라보며 두 주먹을 꼭 쥔다.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