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은 돌아오는 거야 - 엔딩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쌓였다.
불평씨의 삶은 눈에 띄게 달라진 것도, 완전히 달라지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여전히 만년 과장이었고, 회사의 엑셀 파일은 끝없이 늘어났고,
감사씨는 여전히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가끔 멈췄다.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서, 골목의 개나리 앞에서, 커피 자판기 앞에서.
멈추어 서서, 깊게 숨을 쉬고, 눈을 한 번 더 떠 보았다.
그럴 때마다 세계는 아주 조금 달랐다.
봄이 지나 여름이 오고,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고,
가을이 지나 겨울이 왔다.
해가 바뀌었다.
어느 날, 그는 회사 창가에서 첫눈을 봤다.
블라인드 틈새를 맴돌던 하얀 점이, 어느 순간 확실히 눈송이가 되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갔다.
“눈 온다!”
감사씨가 외쳤고, 사람들은 하나둘 창쪽으로 모였다.
그는 말없이 웃었다.
그날 밤, 그는 서랍을 열어 작은 종이에 적었다.
‘주전자 — 사라짐.’
그리고 괄호 안에 덧붙였다.
‘상징이니까.’
그는 종이를 접어 서랍 깊숙이 밀어 넣었다.
가슴 안의 작은 빈방이 어두운 숲처럼 잠깐 흔들리다가, 곧 고요해졌다.
그렇게 또 하루가 왔다.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졌다.
그는 천장을 보며 귀를 기울였다.
세계의 첫소리들—
가스레인지의 ‘틱틱’ 점화음.
물이 끓는 작은 소리.
복도 청소 아줌마의 밀대가 바닥을 스치는 소리.
누군가의 재채기.
그는 이불을 걷었다.
발바닥으로 바닥의 차가움을 느꼈다.
창밖의 개나리는 이미 잎으로 돌아갔고,
대신 먼 곳에서 벚꽃이 흩날렸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현관 앞에서 신발끈을 묶으며, 그는 아주 잠깐 멈췄다.
그리고 아무도 듣지 못하게,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도. 해보지.”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고, 붉은 숫자가 한 칸씩 줄었다.
문이 열렸다.
안에는 두 사람.
하나는 잠긴 목으로 기침을 했고, 다른 하나는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그는 구석으로 몸을 밀어 넣으며, 거울 속 자신과 눈이 마주쳤다.
그 얼굴은 어제와 같았다.
그러나 그는 먼저,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문이 열리고, 골목의 공기가 쏟아져 들어왔다.
바람이 지나갔다.
길 모퉁이에 노란 것이 보였다.
개나리.
올해의 개나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개나리.
그는 한 발 내디뎠다.
‘아, 지긋지긋한 하루가 또 시작되는군.’
그 문장은 입술에서 반쯤 나오다, 잠깐 멈칫했다.
그는 그 문장을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남은 반쪽은 말이 되지 않은 채,
천천히 가슴 안의 작은 빈방으로 들어갔다.
그 문장은 거기서 시간이 지나며
다른 문장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아니면 여전히 같은 문장으로 남아 있을지도.
어느 쪽이든, 그는 걸었다.
세계는 조금씩 움직였다.
아주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